제77장 커플로 엮으면 뭐요?
나유아는 차분한 표정으로 배지혜를 바라보며 물었다. "꼬셔? 당신이 그 단어를 말할 자격이 있나?"
나유아의 기세에 눌린 배지혜는 겁이 났다. 나유아는 고선호가 결혼한 걸 알고 있으니 정말 사지로 몰린다면 분명 자신을 끌어내릴 거라고 생각했다.
배지혜는 눈알을 굴리더니 또 오해한 척 억울한 표정을 하고 말했다. "비서님 저도 효진 언니 명성에 먹칠할까 봐 그러죠. 전 선호가 4시에 비서님 방에서 나오는 걸 못 봤지만, 그걸 봤다는 사람이 있으니 거짓은 아닐 거 아니에요?"
"심 디자이너님, 고 대표님한테 물어보시죠? 제가 답할 수 없거든요. 고 대표님이 4시에 제 방에 왔는지 안 왔는지 몰라서요." 나유아는 심여정이 물어보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이번 일은 원래 고선호 탓인데 왜 내가 여론몰이를 당해야 해?'
신지윤이 말하기도 전에 나유아는 바로 이어 말했다. "4시에 잠 안 자고 뭐 해요? 게다가 내가 대표님 꼬실 수 있으면 뭣 하러 다른 사람 비서하고 있겠어요?"
나유아는 그 틈을 타 가위랑 종이판을 가지고 나가버렸다.
신지윤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 "내가 봤으니까 거짓말해도 소용없어요!"
나유아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심여정을 돌아보며 말했다. "저한테 이렇게 말해도 소용없어요. 고 대표님이 제 방에 들어오셨으니 대표님이 인정하셔야죠. 당신이 의심했으니 당신이 증명해야죠."
나유아는 성효진의 방으로 돌아와서 그림을 그리며 짜증을 내며 성효진한테 말했다. "신지윤은 지금 우리가 내정됐다고 확신하고 있어."
소파에 앉아서 패드로 엔효 스튜디오에 들어온 주문을 처리하던 성효진은 나유아의 말을 듣고 입을 열었다. "이 일 해결하기 힘들어. 문제는 고선호가 방송팀에 무슨 일이 생겨도 네 편을 안 들어줄 거라는 거야."
나유아는 성효진을 쳐다보았다.
성효진은 패드를 내려놓고 나유아의 눈을 보며 말했다. "만약 우리가 포상받았어. 그러면 신지윤이 분명 프로가 끝나면 인터넷에서 우리가 내정된 거라고 난리 칠 거란 말이지. 다른 디자이너들도 같이 우리를 욕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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