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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잘 못 부딪히면 없어질 수 있어

나유아는 가방을 가지고 방으로 돌아왔다. 성효진한테 준 원고까지 없어졌다는 건 아마 성효진이 조심하지 않아 같이 제출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투자자들이 먼저 원고를 보고 1차 선별하는 걸 알고 나유아는 특별히 룰을 잘 읽어 봤었다. 그 말은 더럽혀진 원고가 있는지 없는지 고선호가 알고 있다는 뜻이다. 나유아는 입을 깨물고는 결심한 듯 고선호한테 전화를 걸었다. 몇 초 지나지 않아 고선호가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는 아주 나지막했고 아무 감정도 없어 보였다. "무슨 일이야?" "만날 수 있어? 너한테 할 얘기 있어." 어찌 됐든 지금은 나유아가 부탁을 하는 입장이었기에 최대한 나긋한 말투로 말했다. "지금?" 고선호는 의미심하게 목소리를 조금 높였다. 나유아는 자기가 전에 그렇게 큰소리를 친 지가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이라 이렇게 부탁해야 한다는 사실에 얼굴이 뜨거워 났다. 나유아는 떠보듯 말했다. "응. 만나기 불편하면 그냥 말할게. 네가 어젯밤에 네 방에 원고를..." "선호야 한참 찾았잖아. 왜 정원 깊은 곳에 있는 거야?"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배지혜의 목소리가 나유아가 하려던 말을 끊어버렸다. 고선호는 나유아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담담하게 말했다. "일 있으니까 먼저 끊을게." 손에 휴대폰을 쥐고 화장실에 서 있던 나유아는 손에 힘을 꽉 쥐었다. 나유아는 숨을 크게 내쉬고는 화장실에서 나와 30초 정도 머뭇거리더니 결심한 듯 휴대폰을 쥐고 방을 나섰다. 정원 깊은 곳, 나유아는 고선호가 어디에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장미 향기가 나유아의 코를 자극했다. 나유아는 꽃 숲에서 돌고 또 돌았다. 마음이 급해질 쯤 갑자기 다음 모퉁이에서 장미 숲에 서 있는 고선호를 보게 되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지만, 화려한 장미에 전혀 시선을 빼앗기지 않았다. 통화를 하고 있던 고선호가 머리를 돌리자 나유아를 발견했다. 고선호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이유 모를 웃음을 짓고는 통화를 끝내려고 했다. "일이 있으니까 끊어. 다시 연락할게." 나유아는 당당하게 걸어가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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