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또 길을 잃다
추첨이 끝나고 모두 각자의 방으로 돌아왔다. 나유아는 옆방을 힐끗 보았다.
'이 방 비어 있는 거 같은데.'
'누구 올 사람 더 있나?'
시간이 급해서 나유아는 더 생각하지 않고 성효진 방에 들어가서 혹시라도 또 룰이 변할까 봐 배지혜 몸매에 맞는 디자인 원고를 그렸다.
그러다 보니 거의 새벽 한 시가 되었다.
"마무리만 하고 자." 나유아는 성효진한테 말하고 물건을 챙겨 방문을 나섰다.
...
고선호는 급하게 방송팀에 합류했고, 강우혁의 안내에 따라 심호현이 자기한테 준비해 준 방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 도착하자 잠깐 멈춰서서 옆 방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강우혁은 조용히 문을 닫고는 떠났다.
나유아는 너무 바빴던 지라 기분 나빴던 기억들은 다 사라지고 피곤함만 남았다.
성효진의 방에서 나오면서 머리를 숙이고 손에 있는 서류를 보면서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자기 방이 아니라는 걸 인식하지도 못한 채 문손잡이를 쥐고 열어서 자연스럽게 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손에 들었던 서류를 문 앞 장롱 위에 놓았다. 갑자기 익숙한 냄새가 풍겨오자 나유아는 흠칫하더니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차렸다.
머리를 들고 방 안에 있던 남자와 눈이 마주치게 된 나유아는 순간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고선호는 셔츠를 벗고 탄탄한 몸매를 드러낸 채 몸을 틀어 나유아를 보고 있었다. 갈색 바지 안까지 이어진 복근이 아주 선명해서 꽤 유혹적이었다.
나유아는 눈을 깜빡이더니 얼른 시선을 거두고 적반하장으로 물었다. "너 왜 내 방에 있어?"
고선호는 느긋하게 셔츠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누가 네 방이래?"
방 안에 배치가 자기 방이랑 조금 다르다는 걸 눈치챈 나유아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낮에 계속 성효진한테 괜찮다고만 했지 정작 장본인을 만나니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쳤다. "넌 옷 갈아입는데 문 잠글 줄도 몰라?"
고선호는 나유아 앞에서 허리띠를 풀며 말했다. "내 방인데 내가 왜 잠가? 네가 잘 못 들어와 놓고 이렇게 노니까 재미있어?"
나유아는 어이가 없었다.
나유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