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숙박
"할머니 오셨어?" 자초지종을 알고 난 성효진은 잠깐 놀라더니 바로 입을 삐죽거리고 말했다. "설마 계속 이렇게 연기할 건 아니지? 할머니 눈치가 얼마나 빠른데."
나유아도 그걸 잘 알고 있기에 힘없이 말했다. "일단은 그렇게 해야지 뭐. 할머니가 요즘 몸이 편찮으셔서 많이 여위었어. 나랑 고선호가 잘 지내는지 보러 온 건데 내가 이혼했다고 하면 분명 힘들어하실 거야. 아직 몇 년은 더 사셔야 하는데."
성효진은 턱을 만지며 구시렁 거렸다. "고선호한테 배지혜 그년이랑 떨어져 있으라고 해. 바람피운 걸 들키면 손잡고 병원 실려 가게 만들 줄 알아."
할머니는 보기에는 자상한 사람 같지만, 나유아를 괴롭히는 사람한테는 목숨도 내바쳐 싸울 만큼 독한 사람이었다.
나유아가 어릴 때 유괴당할 뻔한 적이 있는데 할머니가 낫을 들고 그 유괴범을 끝까지 쫓아갔었다.
나유아가 어릴 때 유괴당할 뻔한 적이 있는데 할머니가 낫을 들고 그 유괴범을 끝까지 쫓아갔었다.
결국 힘에 부친 유괴범들이 나유아를 포기하였지만, 할머니한테 된통 맞게 되었다. 경찰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그 유괴범들은 아마 할머니 손에 죽었을 것이다.
그 후로부터 십 리 밖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할머니가 아주 무서운 분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 덕에 나유아는 한 번도 괴롭힘당하지 않고 자랐다.
나유아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지금 사는 집은 너무 높으니까 요즘 동네 환경이 좋고 층수가 낮은 집으로 알아봐 줘. 할머니가 이번에 오신 김에 다시 안 보내려고. 그러니까 편하게 있을 집 좀 구해줘. 돈은 내가 나중에 줄게."
성효진은 통쾌하게 답했다. “네 할머니면 내 할머니나 다름없지. 집은 걱정 마. 내가 잘 알아봐 줄게.”
나유아는 성효진에 말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할머니가 널 보면 아주 좋아하시겠네."
성효진은 어깨가 으쓱해서 말했다. "당연하지. 이렇게 예쁘고 일 잘하는 양손녀를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 오랫동안 못 봤더니 나도 할머니 보고 싶네."
나유아가 웃으며 말했다. "웃기시네."
퇴근 시간에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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