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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장 누가 네 아내야

나유아는 저도 모르게 그와 말다툼을 벌였다. 강우혁은 이것이 그녀가 고선호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표현이라고 했다. 물론 고선호는 나유아에게 알려줄 리가 없다. 괜히 그와 거리감을 두며 더는 말다툼을 안 할까 봐. 아침을 먹을 때 고선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따가 경찰서 갔다가 큰 문제 없으면 바로 돌아갈 거야." 나유아는 알겠다고 대답한 후 열심히 밥만 먹었다. 고선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유아는 머리를 돌리고 입안 가득 만두를 넣은 채 얼버무리며 물었다. "왜 이래? 미쳤어?" "내가 내 아내를 만지는데 그게 왜 미친 거야?" 고선호는 썩 불쾌한 말투로 되물었다. "누가 네 아내야?" 나유아는 그에게 쏘아붙이며 몸을 기울였다. 그녀는 다 말한 후에야 고선호가 진짜 화난 게 아니란 걸 알아챘다. 오히려 입꼬리를 씩 올리고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나유아는 미간을 찡그리며 왠지 고선호가 좀 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전에 이 정도로 고집을 피우면 그는 틀림없이 화를 냈을 것이다. 고선호가 대체 왜 변한 걸까? 그녀는 내심 분석하며 방금 그가 몰래 발코니에서 전화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는 모든 걸 다 알고 있고 누가 나유아를 겨냥하는 지도 알면서 끝까지 함구하고 있다. 이에 나유아는 배지혜와 관련이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고선호는 그녀를 자수 스튜디오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는 나유아의 손을 잡고 몇 마디 당부를 전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매정하게 손을 뿌리쳤다. 나유아는 고개도 안 돌리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또 뭐가 불만인데?" 고선호가 물었다. 나유아는 손을 차 문에 기대고 안에 있는 고선호를 지그시 바라봤다. "너한테 무슨 불만이 있겠어? 네가 가당키나 해? 얼른 가." 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차 문을 닫았다. 고선호는 자수 스튜디오로 들어가는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혀끝으로 볼 안쪽을 스쳤다. 나유아를 점점 더 이해할 수 없었다. 고선호는 경찰서에 가서 절차를 밟고 그들이 확보한 영상 속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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