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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장 말하지 마

곧 부가티 한 대가 나유아 앞에 멈춰서자 그녀가 냉랭한 얼굴로 다가갔다. 차 문을 연 나유아가 그 안에 앉아 있던 고선호를 보곤 물었다. "집에 안 가?" "타." 고선호가 짜증 서린 말투로 짤막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나유아가 차에 올라타 차 문을 닫자마자 고선호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뭐 하는 거야?" 놀란 나유아가 발버둥 치려고 했지만 고선호는 사나운 눈빛으로 나유아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유아는 점차 조용해졌다. 좁은 차 안으로 가로등의 불빛이 비쳐 들어왔다. 반쪽 얼굴이 어둠 속에 잠긴 덕분에 고선호는 더 사나워 보였다. 나유아는 긴장한 채 그런 고선호를 바라봤다. 나유아의 두려움을 알아차린 고선호가 그제야 표정을 풀고 말했다. "오늘 저 사람들이랑 무슨 얘기한 거야?" "그걸 굳이 너한테 말해줘야 해?" 그 말을 들은 고선호는 나유아의 가느다란 목덜미를 잡더니 강유아와의 거리를 억지로 좁혔다. 나유아는 다시 느껴지는 한기에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내가 말해도 엔효한테 손댈 거잖아, 아니야?" "내가 정말 그런 생각 했으면 너 위약금도 못 냈어, 그걸 아직도 모르겠어?" 고선호는 나유아의 목을 잡은 채 거만하게 말했다. "왜 화가 난 거야? 나 그냥 그 사람들이랑 밥 한 끼 먹은 건데 내가 바람피웠다고 생각하는 거야?" 고선호의 분노는 나유아의 그 한마디에 갑자기 사그라들었다. 그는 나유아의 목덜미를 놓더니 턱을 잡았다. 그리곤 그녀의 입술을 물었다. "블루 오션 좋아하고 있네, 이름만 들어도 기분 나쁜 칵테일이잖아." "칵테일 이름이 그런 것도 내 잘못이라는 거야?" "소지철이 왜 너한테 그런 술을 줬는지는 생각 안 해?" 고선호가 그녀의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우리는 그냥 파트너 사이라고." 나유아가 미간을 찌푸린 채 반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고선호가 하찮다는 듯 웃었다. "너를 그렇게 다정하게 부르고 꽃 같다고 했잖아. 그래도 내 생각이 잘못된 거네." 나유아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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