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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장 불여우

그 말을 들은 배지혜가 힘껏 자신의 손을 빼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그녀는 고선호와 나유아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어 억울하게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 배지혜를 본 성효진이 말했다. "지혜 씨 과일도 할 줄 모르면 제가 할게요, 지혜 씨는 저기 가서 쉬세요." 심호현도 얼른 그녀의 장단에 맞춰 말했다. "곧 의사 오니까 울지 마세요, 소독이라도 하면 마음 놓이잖아요." 진현우는 다시 장이수를 끌고 일을 하러 갔고 성효진은 배지혜 대신 과일을 깎았다. 심호현은 배지혜와 함께 한쪽으로 가 앉아 젠틀하게 다친 손의 상처를 불어줬다. 고선호는 믹서기 칼날 청소를 마친 뒤에야 배지혜에게 다가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말투로 물었다. "손 어떻게 됐어?" 그 말을 들은 배지혜가 고선호에게 손을 보여줬지만 상처에서 피도 나지 않고 상처도 깊지 않아 보였다. 피를 흘리지 않으니 그 작은 상처도 보기에 그렇게 심각한 것 같지 않았다. 그저 손가락에 작은 생채기 정도가 난 걸로밖에 안 보였다. "큰일은 아니네, 약 좀 바르고 방수 반창고 붙이면 계속 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고선호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꼬치 굽는 일을 도우러 갔다. 나유아의 요리 실력은 썩 좋지 못했기에 고선호는 그가 꼬치를 구울 때, 다칠까 봐 걱정되었다. 배지혜는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시청자들도 배지혜를 비웃기 시작했다. [저것도 상처라고, 자세히 안 찍었으면 못 볼 뻔했네. 진현우 말이 맞아, 조금만 더 늦었으면 상처 다 아물 뻔했네. 나 갑자기 진현우가 너무 좋아, 완전 솔직한데!] [장이수랑 진현우 너무 웃겨, 장이수 배지혜 상처 보더니 바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했잖아, 완전 웃겨.] [고선호 여자 마음 너무 몰라주는 거 아니야? 배지혜는 고선호가 자기 좀 관심해 줬으면 해서 그런 말한 것 같은데 반창고 붙이고 계속 일하라니, 너무 웃겨.] 신지윤은 고선호와 나유아가 함께 일하는 것을 보더니 표정이 굳었다. 심호현도 의사가 도착하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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