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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장 그냥 아는 사이

사건의 결과는 많은 이들이 생각하지 못한 거였지만 신지윤과 다른 이들도 경고를 받았다. 배지혜는 장이수와 진현우가 왜 남겨진 건지 알아내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나유아와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수정이 나유아를 위해 고선호에게 사정한 걸 수도 있다고 자신을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 오후, 방송팀은 호텔 마당에서 야외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 넓은 호텔 마당의 푸른 잔디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게 만들었다. 이번에 배지혜는 미리 준비를 하고 일찍이 자리를 차지하러 왔지만 고선호는 느긋했다. 신지윤은 사람이 적은 틈을 타 배지혜 옆에 앉아 그녀와 얘기했다. "장이수 나 비서 때문에 여기 남은 거 아닐까?" 기분이 좋지 않았던 배지혜는 신지윤의 말을 듣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나유아 같은 비서 나부랭이를 선호가 신경 쓸 리가 없잖아, 분명 수정 체면을 봐서 선호가 그냥 지나간 걸 거야." 배지혜의 말이 끝나자마자 진현우가 장이수를 데리고 왔다. 진현우는 수군거리는 두 사람을 보며 겉으로는 웃어줬지만 등을 돌리자마자 싸늘하게 표정을 굳혔다. 심호현은 이미 그를 찾아갔었다. 이번에 진현우와 장이수가 다시 남아 시합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도 수정이 속한 팀이 고선호에게 화를 내며 함께 팀에서 나가겠다고 해 고선호가 다시 그에게 기회를 준 거라고 하며 어려운 기회를 소중히 여기라고 했다. 신지윤과 손을 잡고 수정팀을 쫓아내면 자신이 성공할 기회가 더 클 줄 알았는데 그것은 제 발등을 찍는 짓이나 다름없었던 거다. 그는 결국 자신에게 위협이 제일 큰 사람의 도움을 받아 살아남았다. 나유아는 성효진에게 먼저 회식 자리에 가라고 한 뒤, 자신은 문 앞에서 고선호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곧이어 카메라 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다가왔고 나유아는 망설임 없이 고선호에게 다가갔다. 이유를 몰랐던 고선호는 그 모습을 보니 긴장되었다. 나유아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고선호의 호흡이 조금 가빠졌다. "가시죠, 고 대표님." 나유아가 부드러운 얼굴로 고선호 앞에 섰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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