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길고 하얗고 부드러운 다리가 드러났다.
한 여자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바로 전에 임천우가 구해주었던 할아버지의 손녀인 강희선이었다!
부광시 갑부 강천산의 손녀.
그는 임천우가 이런 노동을 하는 것을 보고는 순간 깜짝 놀랐다.
“임천우 씨…”
“어제는 정말 고마웠어요!”
“당신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정말로 위험해졌을 지도 몰라요!”
임천우도 그녀를 알아봤다. 하지만 손에 물건을 들고 있는 탓에 그저 담담하게 대답한 뒤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임천우 씨, 목숨을 구해준 은혜는 하늘보다도 큰 법이죠!”
“저희 할아버지를 구해주셨으니 말해보세요. 어떤 보상을 바라나요?”
강희선에 얼굴에 오만함이 드러났다.
임천우가 얘기하기만 하면 강씨 집안은 전부 쥐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임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의사로서 자애롭고 정의로워야 하고, 사람 목숨을 구하는 건 천직이니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 진심 어린 감사 인사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그 말을 들은 강희선은 조금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그는 갑부의 집안에서 태어나 돈이 최고, 돈으로는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교육을 받았었다.
의사로서 자애롭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말 같은 건… 그냥 하는 말에 불과했다.
그녀는 임천우가 직접 말하기 민망해한다고 생각해 수표 하나를 꺼냈다.
“임천우 씨, 이건 200억이 적힌 수표예요.”
“비록 많지는 않지만 저희의 소소한 성의이니.”
“부디 받아주세요.”
임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말씀드렸을 텐데요, 제가 사람을 구한 건 그저 한 생명이 제 앞에서 꺼져가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당신의 보상 때문이 아니라요.”
강희선은 깨달았다.
이건 지금 적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돈을 더 보태야 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금빛의 은행 카드를 꺼냈다.
“임천우 씨, 이 카드에는 2000억이 들어 있습니다. 이 정도 성의라면 괜찮으실까요?”
임천우는 어이가 없어졌다.
“말했죠, 돈 때문이 아니라고요.”
하지만 강희선의 귀에는 이건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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