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그의 힘을 느낀 건달은 순간 웃음을 터트렸다. “친구라고?” “충고 한마디 하는데 괜한 오지랖 부리지 마.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진상진은 그의 기세에 놀라 우물대며 물었다. “누, 누군데?” “난 골든 클럽 사람이야.” 건달이 코웃음을 치자 얼굴의 살이 덜덜 떨려 더욱더 사나워 보였다. 그는 자신의 팔을 들어 그 위의 용 문신을 보여주었다. “봤어? 이 바닥 사람들은 다 날 용형이라고 불러!” “당신… 골든 클럽의 용, 용형이라고?” 진상진은 그제야 진짜로 겁을 먹어 목소리마저 떨렸다. 이 용형은 아주 잔혹한 사람이었다. 수하에 백이 넘는 형제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일이 있으면 나가서 일을 보고 일이 없을 때면 골든 클럽에서 가게 상황을 지켜봐 주었다. 한때 취한 남자 몇 명이 골든 클럽에서 소란을 피우자 이튿날 곧바로 사지를 잘라 강에 던져버렸다. “내 이름을 듣고도 안 꺼진 거야?” 용형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말했다. “아니면 내가 사람을 부르길 기다리는 거야?” 진상진의 낯빛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지금 만약 간다면, 하채아의 마음속의 이미지는 바닥을 칠 게 분명했다! 하지만 가지 않는다면, 만약 용형이 정말로 사람을 불러오기라도 하면 그때는 정말로 도망칠 수가 없었다…. 진상진은 순간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다. 바로 그때 식사를 마친 임천우가 현장에 도착했다. 눈앞의 광경을 훑어본 그는 아무 말 없이 하채아의 캐리어를 빼앗은 뒤 곧장 걸음을 옮겼다. 용형은 힘을 주려고 했지만 임천우가 잡아당기자 그대로 딸려가 하마터면 엎어질 뻔해 순간 화가 치밀었다. “너 이 자식, 죽고 싶은 거야?” 용형의 얼굴에 살들이 흔들거리며 진짜로 조금 위엄이 있어 보였다. 임천우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하채아에게 말했다. “전 마중하러 나온 임천우라고 합니다, 함께 가시죠!” 자신이 무시를 당한 것을 깨달은 용형은 이대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그는 곧바로 임천우를 붙잡더니 사납게 말했다. “너 이 새끼, 오지랖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