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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북관건설현장 부광시 북구에 있는 공업단지는 금영그룹이 도맡아 건설하고 있었는데 갑은 부광시의 흥룡그룹이었다. 흥룡그룹의 회장인 장재용은 영용 그룹의 진명해의 뒷돈을 받고 금영그룹과 협력해 금영기업을 끌어내려 했다. 회장실에서 장재용은 진명해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명해 회장님, 저예요!” 전화기 너머의 진명해가 물었다. “장재용 회장님, 일은 잘 돼가고 있나요?” “금영그룹이 북관 쪽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자금을 모두 모으려 하는 게 확실하더라고요. 나는 이미 진명해 회장님의 뜻에 따라 금영그룹의 마무리를 미루고 있어요.” 장재용이 대답했다. “하하.” 진명해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장재용 회장님, 잘하셨습니다. 약속한 자금은 제가 곧 보내드리지요.” “고맙습니다!” 장재용은 전화를 끊고 서랍을 열더니 시가를 꺼내 불을 붙여 입에 물었다. 그가 컴퓨터 화면을 켜자 그 위에 윤시아의 사진이 나타났다. 사진 속 예쁜 여인을 보던 장재용은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윤시아, 부광시 일등 미녀군!” “평소 도도한 척하던 네가 어떤 자세로 내 침대에 올라올지 기대되는데...” “똑똑!” 그때 비서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회장님, 누가 찾으십니다!” “누군데?” 장재용이 물었다. “잘 모르겠어요.” 비서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회장님을 꼭 한 번 만나야 한다고 했어요.” “데려와.” 장재용은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았다. 비서가 임천우를 데리고 회장실로 들어갔다. “누구신데...” 장재용이 막 물으려는데 임천우가 다짜고짜 달려들었다. 그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지만 상대방은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채 책상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 심장을 찌르는 듯한 아픔이 전해 와 그는 곧 기절할 것 같았다. 그가 손을 내밀어 이마를 만져보니 빨간 피가 신경을 자극했다.“자식, 죽고 싶어?” “잘 모르겠어요.” 임천우는 소파에 털썩 앉으며 씩 웃었다. “당신이 바로 장재용이지?” “맞아.” 장재용은 음산한 눈으로 임천우을 쏘아보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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