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에피타이저
육준혁은 또 다른 약속이 있는지 소나무 숲에서 나온 뒤 강준을 집까지 데려다주지도 않고 전화 한 통을 받은 뒤 부랴부랴 자리를 떴다.
한편, 강준은 하이더힐이 아닌 로열호텔로 향했다. 비록 하이더힐은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긴 했지만 지나치게 럭셔리해 진짜 집 같은 따뜻함을 느낄 수 없었다.
잠시 후, 강준은 김민정이 예약해 둔 29층 스위트룸에 도착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강준은 일단 영력부터 사용해 보았다.
“어 볼 수 있는 범위가 10미터나 더 늘어났잖아?”
강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영력이 4단계로 올라간 뒤로 영력 탐지 범위가 60미터까지 늘어난 것이었다.
“아마 거리만 늘어난 건 아닐 거야.”
영력 3단계에서 이미 타인의 꿈으로 들어가 그들의 머릿속을 통제할 수 있었다.
이제 한 단계 더 레벨업했으니 다른 기능이 생기진 않았을까 궁금해졌다.
‘예를 들면... 상대가 잠이 들지 않은 상태에서 직접적으로 정신을 통제할 수 있다던데?’
“한 번 해보자.”
이때 그의 눈에 30층에 있는 이천수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 곁으로는 정다은의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그녀를 만났음에도 강준의 마음은 여전히 평온했다.
‘저딴 여자를 좋아하다니. 내가 미쳤었지.’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정다은과 헤어진 뒤로 전에는 차마 바라보지도 못했던 여신급 여자들과 엮이기 시작한 것도 꽤 신기했다.
김민정은 비록 연상이긴 했지만 동안인 데다 연상 특유의 농염함과 마치 황제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환상적인 서비스까지 누가 봐도 최고의 여자였다.
백호의 기운을 가진 김연아 역시 남자의 욕망을 자극하는 외모의 여자고 손나연 역시 딱히 다른 감정은 없지만 외모만 보면 분명 여신급이었다.
그리고 송연화, 옛날 사진만 봐도 그 미모를 엿볼 수 있었다. 매끈한 몸매는 물론이고 참하면서도 단아한 분위기는 정다은이 평생 따라갈 수 없는 것이었다.
‘똥차가 가면 벤츠가 온다더니. 일리가 있는 말이네.’
이젠 정다은에게 아무 감정도 없었기에 30층에서 방탕하게 놀고 있는 정다은의 모습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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