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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장 놀라워

‘방금 전 그 영옥 덕분인가?’ 강력한 영력을 담고 있는 영옥의 힘을 그가 흡수하여 뇌 영역 개발이 진행된 건 물론 힘도, 영혼의 레벨도 올라가고 새로운 초능력까지 획득하게 된 것이었다. 곁에 적혀있는 한자를 보아하니 탐식의 힘을 가진 것으로 추측되었다. ‘삼킨다... 뭐 그런 뜻인가? 영옥이나 다른 영력을 가진 아이템을 전부 삼켜버릴 수 있다 뭐 이런 말인가? 그런데 이런 걸 초능력이라고 할 수 있나? 아니면 흡성대법처럼 아이템에 담긴 영력을 억지로 빼앗을 수도 있는 건가?’ 생각이 여기까지 닿은 강준의 눈이 번뜩였다. ‘아까 그 여자의 단전에 모인 건 분명 진기였어. 그리고 진기는 영력으로 전환된 거니까...’ 강준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여자와 다시 마주치면 식영 초능력으로 그 몸 안에 있는 진기를 먹어 치울 수 있다는 거잖아?’ “뭐야. 그게 사실이라면 흡성대법보다 더 대단한 거네.” 식영이 영력을 삼키는 능력이라고 확신한 강준의 마음이 벅차올랐다. 우우웅. 바로 이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형이네.” 다급하게 전화를 받은 강준이 물었다. “형, 지금 어디예요?” “A동, 넌 어딘데.” 육준혁의 목소리에도 초조함이 가득했다. “잠깐만요.” 베란다로 다가간 강준이 고개를 내밀고 마침 위를 살피던 육준혁과 시선을 마주쳤다. 그를 향해 손을 저은 강준이 말했다. “기다려요. 풍선 그 여자는 도망쳤어요.” “뭐? 도망쳤다고?” “네...” 육준혁의 의아한 목소리에 강준은 어색하게 말끝을 흐렸다. “일단 만나서 얘기해. 끊는다.” 사실 강준도 9층에서 뛰어낼 수 있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행여나 영상이라도 찍혀 숏폼 같은 곳에 올라가곤 싶지 않아 결국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게다가 방금 전 유리창이 깨지는 굉음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이곳으로 쏠렸을도 있으니 말이다. 잠시 후, 아파트를 나선 강준은 육준혁을 끌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뭐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건데?” 차에 타자마자 육준혁이 다급하게 물었다. “그리고 아까 뭐... 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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