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맛보기 선물
점심은 근처의 작은 식당에서 해결했다.
다행히 식당 안은 에어컨이 시원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전수호와 마전우는 시간 보내기 위해 맥주를 마셨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윤지영도 모두 강준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식사 내내 세 사람은 조심스러웠다.
사실 허준기가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을 누구든 눈치챌 수 있었다. 하지만 강준은 허준기를 화나게 한 적이 없었다.
어제저녁에만 해도 600만 원이 넘는 돈을 써가며 밥을 대접했으니, 허준기가 그에게 앙심을 품을 이유가 없었다.
오후 1시 50분.
윤지영이 계산을 마친 후, 네 사람은 다시 드래곤 갤러리 앞에 도착했다.
강준은 혼력을 이용해 뒷마당을 살폈고, 27개의 자투리 원석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자투리 원석은 잘 팔리지 않기에 그렇게 쌓여 있어도 놀라울 게 없었다.
정확히 2시가 되었지만, 허준기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강준은 바로 전화를 걸지 않고 30분을 더 참다가 깊이 숨을 들이쉬고 전화를 걸었다.
“정말 미안하네요. 진짜 미안해요. 내일 아침 8시에 내 가게로 오세요. 내일은 확실하게 처리해 줄게요. 오늘 오후에 갑자기 협회 회의가 잡혀서 어쩔 수 없었어요.”
“알겠어요. 하지만 허준기 씨,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부터는 당신이 나에게 실수한 겁니다.”
강준은 차분히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마전우 씨, 전수호!”
“네!”
두 사람은 즉시 자세를 바로잡았다.
“저놈이 우리를 우습게 보네요.”
“뒤뜰에 있는 27개의 자투리 원석을 다 꺼내오고, 지영 씨는 들어가서 계산하세요. 가격은 1억 2천만 원 그대로 주고, 꼭 영수증을 받아오세요.”
“알겠습니다.”
세 사람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강준은 잠시 고민하다가 송강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실 어제 송강석이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강준은 한 가지 일을 두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굳이 송강석에게 부탁하지 않았다. 그러나 허준기가 이렇게 시간을 끌고 배신하자 강준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준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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