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은행원 윤지영
강준은 A 구역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돈을 받은 후 김민정과 작별인사를 하고 나서 뒷문으로 나왔다.
그는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을 삼켜버릴 듯한 김민정의 눈빛을 더는 받고 싶지 않았다.
김민정은 전형적인 된장녀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주지혁에게 붙어 내연녀 노릇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반 시간 뒤, 강준은 강성은행에 나타났다. 그리고 신분증과 은행카드를 은행원에게 건네며 말했다.
“4억 6천을 현금으로 주세요.”
은행원의 나이는 아주 어려 보였다. 기껏해야 23, 24살 정도로 보였고 금방 대학교를 졸업한 것 같았다.
강준이 4억 6천을 현금으로 달라는 말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은행에서 그렇게나 큰 금액을 현금으로 바꾸려면 예약이 필수였다.
“강준님, 혹시 예약하셨나요?”
윤지영은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강준도 어안이 벙벙했다. 평생 가난하게 살았던지라 예약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예약을 안 했는데, 어떡하죠?”
강준은 멋쩍은 듯 말했다.
“예약 안 하신 거라면 드릴 수 없네요. 일단 먼저 예약하고 오셔야 해요. 게다가 이 카드는 어느 지점에서 만드신 거죠?”
윤지영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수원로 지점에서요.”
“아, 그러시군요. 혹시 댁은 어디세요?”
윤지영이 또 물었다.
강준은 어안이 벙벙했다. 현금으로 바꾸려는 데 집 주소까지 물어보니 말이다.
윤지영도 그가 당황해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얼른 사과했다.
“아, 죄송해요. 별다른 의미는 없었어요. 저희 지점에서 예약하셔도 되는데 혹시 가까운 집 근처에도 지점이 있으면 그곳에 예약하는 걸 추천해 드려서요. 게다가 수원로라면 제가 그 지점 전화번호를 드릴 테니까 전화로 예약하셔도 돼요. 전화로 예약하시면 내일 바로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강준은 윤지영의 의미를 그제야 알게 되었다. 윤지영은 그를 고려해 한 말이었다.
“그래도 여기서 예약할게요. 제집이 여기서 더 가깝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4억 6천만 원 현금으로 받으시는 거 맞죠?”
윤지영은 다시 한번 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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