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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뜻밖의 발견

“강준, 정말 실망이야. 어쩜 그렇게 매정할 수 있어?” 문밖에서 정다은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네가 이런 사람일 거라곤 전혀 상상도 못 했어. 설마 전에 나한테 했던 말도 전부 거짓이었던 거야?” “사기꾼.” “가식적이야.” “너 정말 남자 맞아? 세상에 어느 남자가 이러는데? 그 작은 실수로 지금 나한테 이러는 거야?” “너... 강준, 넌 평생 거지로 살 거야. 거지로 살 운명이라고!” “난 그래도 널 생각해서 천수 씨한테 취직자리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려 했는데, 인제 보니 필요 없겠네. 그냥 평생 거지로 살아.” “난 네가 이런 사람일 줄 몰랐어.” “그래, 계속 그렇게 나 무시해.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마!” 정다은은 여전히 문을 열어주지 않는 강준에 이를 빠득 갈며 떠나버렸다. 떠나기 전 그녀는 발로 문을 쾅 차버렸다. “강준, 후회하는 일 없길 바라.” 말하면서 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이천수에게 연락했다. “천수 씨, 저예요, 다은이.” “바쁘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전에 저한테 말씀하셨던 일이 생각나서요.” “주위에 예쁜 여자 직장 동료가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하셨잖아요.” “제 주위에 꽤 있어요. 하지만 그 전에 부탁 좀 들어주세요.' “전에 스턴 클럽 대표와 아는 사이라고 하셨죠? 혹시 강준이라는 직원을 해고하라고 말해주시면 안 될까요? 제 전 남자친구거든요.” “네네, 맞아요. 고마워요, 천수 씨. 그럼 이따가 저녁에... 네, 호텔 로비에서 천수 씨 이름을 말하면 되는 거죠? 네, 알겠어요. 지금 바로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럼 이따가 봬요!” 말을 하면서 정다은은 커다란 캐리어를 끌며 월셋집을 떠나갔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기도 했다. “흥, 이런 허접한 곳이 뭐가 좋다고.” 말을 마친 그녀는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갔다. 이천수는 오성급 호텔에 있는 로열 스위트룸에 있었다. 자주 그곳에 머물고 있었고 그녀도 앞으로 그곳에서 머물게 될 것이다. 그녀는 다짐했다. 반드시 이천수를 꼬셔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겠다고. 그래서 이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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