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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장 현아진 그리고 윤아

사실 아직도 강준은 손석진을 죽이는 게 맞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우유부단해서가 아니라 손석진을 죽인다고 이 모든 굴레를 끝낼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였다. 손석진의 죽음으로 손씨 가문에서 더 이상 김연아를 쫓지 않고 복수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제거했을 것이다. 하지만 손석진의 와이프가 마음에 걸렸다. 애초에 손석진은 와이프인 함씨 가문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 것이기도 했다. 비록 지금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곤 하나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간다는 말이 있다. ‘저 여자도 아들들의 복수를 하려고 할지도 몰라. 그리고 이런 일은 보통 엄마들이 더 무섭다고...’ ... 오늘 이곳에 온 것도 진짜 손석진을 제거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장난을 치고 싶어서였다. 손석진의 영혼을 통제하여 침대에서 일어나려던 그때,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났다. 침대맡에 있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강준은 부랴부랴 손석진의 몸에서 나오고 손석진 역시 움찔하다 제정신을 되찾았다. “이 시간에 무슨 전화야. 얼른 받아. 시끄러워 죽겠네.” 뒤척이던 안현정이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하고 여전히 비몽사몽인 손석진은 다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저 윤아예요.” 수화기 저편에서 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윤아 씨.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내일 낮에 남자 10명 좀 구해다 주세요. 오전 10전으로요.” 윤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고 손석진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눌렀다. ‘또 누구 집 자식을 엉망으로 만드려고...’ “윤아 씨, 이런 일은 석 비서한테 연락하는 게 더 좋을 텐데요.” 그래도 명색이 기업 대표인 데다 성매매나 다름없는 이런 일에 끼고 싶지 않았다. “왜요? 대표님한테 전화하면 안 되나요?” 하지만 윤아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손석진을 몰아붙였다. “아, 아닙니다. 내일 바로 구해다 드릴게요.” “진작 이렇게 나오셔야죠. 내일 10시전이에요. 주소는 자양 아파트 22단지 707호요.” “네, 그러죠.” 통화를 마친 손석진은 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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