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장
"양준호, 나도 한 달 부탁할 테니까 육천 원에 해줄 거지?"
이층 침대에서 게임하고 있던 손대성이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도련님 고마워요!"
양준호는 손대성이 번복할까 두려운지 다급하게 말했다.
"양준호, 내 것도 씻어줘. 오늘은 무료로 해주고 내일부터 돈 계산해 줄게."
이때 정세준이 침대 밑에서 큰 가방을 끌어당겼다.
가방 안에는 구겨진 옷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개강하고부터 정세준은 한 번도 빨래를 하지 않은 모양이다.
날씨가 아직 무더운 탓에 운동을 하지 않아도 땀에 흠뻑 젖었다.
정세준이 가방을 여는 순간 시큼한 냄새가 공기 속으로 퍼졌다.
양준호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예약받은 거 먼저 씻고 이건 나중에 씻을게."
주은우가 정세준의 가방 속의 곰팡이가 핀 세탁물을 힐끗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적어도 5일은 묵혀놨던 거네. 무슨 낯짝으로 무료로 씻어달라고 해?"
"제기랄, 준호가 말이 없는데 네가 뭔 참견이야?"
정세준이 눈을 부릅뜨며 당장이라도 한 대 칠 기세였다.
주은우가 양준호에게 말했다.
"준호야, 세준이 예약받지 마, 내가 한 달에 육천 원씩 더 줄게."
정세준이 어두워진 얼굴로 주은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주은우, 나와 한번 해보자는 거야?"
주은우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별수 없잖아. 난 너보다 돈이 많으니까, 아니면 너도 만 이천 주던가."
"만 이천 주면 될 거 아니야?"
"준호야, 내가 매달 만 이 천원 줄 테니 오늘…"
"이만 사천 원 줄게…"
주은우가 팔짱을 끼면서 정세준의 말을 끊었다.
"이만 사천 원 주겠다고 네 입으로 먼저 말한 거야. 나와 상관없어."
정세준이 두 주먹을 움켜쥐고 코를 벌름거리면서 자기보다 머리가 하나 더 큰 주은우를 노려보았다.
주은우와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는 것을 알기 망정이지 아니면 한대 후려갈겼을 수도 있다.
주은우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네 아빠가 부자라며? 너 한 달 용돈이 백만이라면서 이만 사천이 아까워?"
정세준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