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장
"이거 돈 빨리 벌 수 있잖아요."
도시아의 천진난만한 대답에 오영훈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대출 회사 리스크가 얼마나 큰데 모든 고객이 날짜에 맞춰 돈 갚는다고 보장할 수 있어? 게다가 대출 회사 차리려면 절차도 아주 까다로워. 아무나 대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러자 도시아가 울먹이며 말했다. "그럼 삼촌도 절 안 도와주겠다는 말씀이에요?"
조카가 울려고 하자 오영훈은 조급해졌다. "야, 야, 울지 마. 삼촌이 도와주면 되잖아..."
"히히, 역시 삼촌밖에 없다니까요."
원하는 걸 얻어낸 도시아는 바로 울음을 멈추고 듣기 좋은 웃음소리를 냈다.
오영훈은 손에 든 담배를 재떨이에 끄더니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얘기해 봐, 돈 얼마나 빌릴 생각인지."
도시아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음... 6억이요."
오영훈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6억 빌려줄 수는 있지만 일단 내 질문부터 대답해."
"무슨 질문요?"
"너 주은우랑 정확히 무슨 사이야?"
"학교 동창이죠." 도시아는 제 발 저린 듯 두 눈을 깜빡였다. 전화 통화였기에 망정이지, 삼촌이 앞에 있었더라면 거짓말인 걸 단번에 눈치챘을 것이다.
"정말 그냥 동창일 뿐이야?"
오영훈은 하늘 호텔을 매각한 후 주은우가 도대체 어떻게 그 일들을 알았는지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능성은 하나였다. 백선아와 유민석이 바람 피웠다는 사실을 큰 누나가 먼저 알아낸 다음 이 사실을 도시아에게 알려주었고 도시아는 다시 주은우를 통해 그에게 알려준 것이었다.
순간 마음이 움찔한 도시아는 말투에도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 그럼요."
오영훈은 도시아가 긴장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바로 자신의 생각을 더욱 확신하고는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시아야, 사실 나도 다 알고 있어. 네 엄마한테 고맙다고 전해줘."
도시아가 아무 말이 없자 오영훈이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일 사람 보내서 수표 전해줄게. 휴대폰 절대 끄지 말고 그리고..."
오영훈의 말투가 갑자기 진지하게 변했다. "금융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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