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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장

주은우는 외할아버지와 30분 넘게 통화했다. 10시쯤, 조승현이 사람을 데리고 숙소에 점호하러 왔다. 모든 학생들은 조용히 두 줄로 섰다. 조승현은 웃으며 주은우를 보며 말했다. "주은우, 오늘 우리 테이블 돈 많이 나왔지?" 주은우는 담담하게 답했다. "아니요..." 조승현은 주은우한테 걸어가 그의 어깨를 톡톡 치며 말했다. "너 이 자식 돈 많은가 보네. 내일부터 매일 나한테 보호비 4천 원씩 바쳐!" 정세준은 머리를 숙이고 키득거렸다. '승현이 형 일부러 주은우 자극하는 거네.' '너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까?' '못 참으면 맞아야 해.' '참을 수 있으면 매일 승현이 형한테 보호비 줘야지.' '그러다 네가 돈 못 주면 또 맞게 될 거야.' 주은우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보호비 주면 좋은 점 있어?" 조승현은 머리를 끄덕이며 웃었다. "당연히 좋은 점이 있지. 네가 보호비 주면 내가 널 지켜줄 거니까 학교에서 아무도 너 못 건드려!" 주은우는 정세준을 가리키며 말했다. "조금 전에 쟤가 나 괴롭혔어..." 정세준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멍청아, 내가 승현이 형 사람인 거 몰라?" 조승현도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정세준은 매달 나한테 16만 원 주거든!" 그 말은 주은우가 더 많이 주면 복수해 줄 수 있다는 말이었다. 주은우는 망설임 없이 베개 아래에서 도시아가 준 20만 원을 건네주었다. 돈을 받은 조승현은 사악하게 웃으며 정세준을 쳐다보았다. "넌 어쩔 거야?" 정세준은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승현이 형, 나 매달 생활비 60만 원이야. 이제 돈 다 썻어..." 개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돈 쓸 곳이 많았고, 전에 유시영한테도 돈을 많이 썼었다. 이틀 동안 더 많은 인맥을 쌓기 위해 매일 밥을 샀기에 지금 주머니에 4만 원밖에 없었고, 다음 달까지 아직도 보름이나 남아서 돈을 빌려야 했다. 조승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그럼 방법 없지. 주은우, 알아서 해. 쟤가 감히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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