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장
"오빠..."
도시아는 머뭇거리며 다시 불렀다.
도이수는 왜인지 불안해 났다.
'시아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도시아는 속상한 듯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오빠가 날 동생으로 생각한다면 제발 다시는 은우 해치지 말아줘..."
도이수는 담배를 세게 한 모금 빨더니 헛웃음 치며 말했다.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계속 주은우 해치면 날 오빠로 인정 안 하겠다는 거야?"
도이수가 코끝이 찡해나면서 심장이 바늘에 찔린 것 같았다.
아빠 엄마 모두 자기 사업이 있었고, 엄마는 도시아를 낳고 3개월 만에 바로 직장으로 복귀했다.
도시아는 도이수가 키운 것과 다름없었다.
도시아가 젖병을 물었을 때도.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도 모두 도이수가 곁에 있었다.
도시아가 제일 처음 배운 말도 오빠였다.
그때 도이수는 아빠 엄마한테 오랫동안 그걸 자랑했었다.
매번 학교가 끝나면 기사가 도이수를 데리러 왔었는데, 그때마다 시아는 창가에 엎드려 학교 입구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도이수가 나오는 걸 보면 창문을 두드리며 재잘거렸다.
나이가 들면서 남매사이가 더 깊어졌다.
대학 다닐 때 절친이 그랬었다. "이수야, 네가 동생 그렇게 아끼는데 나중에 걔가 시집가면 너 우는 거 아니야?"
그때, 도이수는 한참을 멍해 있었다.
그 문제를 생각한 적이 있었다.
도이수는 이 세상에 자기 동생한테 어울릴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시아가 수능을 보기 전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었다.
도시아가 공부하면서 가끔 키득거리는 걸 보았었다.
매번 학교에 갈 때면 마치 뭔가를 기대하는 듯 유난히 좋아하곤 했었다.
주말이 되면 시간이 늦게 간다고 투덜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도이수도 그 시절을 겪었었고, 그도 고등학교 시절에 첫사랑이 있었기에 도시아가 연애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감히 알아볼 수가 없었다.
자신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너무 두려웠다.
할 수만 있다면 평생 모르는 척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자기 마음과 다르게 시아와 주은우의 일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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