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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장

주은우는 가슴이 설레고 당장이라도 그녀를 품에 안고 싶었다. "얼마 필요해?" 도시아는 머리를 숙이고 감히 그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손에서는 이미 땀이 나기 시작했다. 앞에 있던 택시 기사가 마른 기침을 해댔다. "이봐요, 학생, 여자애들은 경계심을 늦추면 안 돼요. 돈도 뜯기고 겁탈까지 당하면 절대 안 되는 거예요!" 주은우가 미간을 살짝 구겼다. "운전이나 똑바로 해요. 뭔 말이 이렇게 많아? 택시비 안 갖고 싶어요?" 택시 기사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사내자식이 여자한테 돈이나 빌리는 게 말이 돼요?" 주은우는 얼굴이 살짝 빨개졌다. 그도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마지못해 도시아에게 돈을 빌리고 있다! 이때 도시아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내 남자친구가 창업하느라 돈이 모자란 것도 지극히 정상이죠 뭐!" 주은우는 의아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봤다. ‘얘가 지금 나를 남자친구라고 먼저 인정하는 거야?’ 택시 기사는 입을 삐죽거릴 뿐 더는 반박하지 않았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창업이니 뭐니 유난을 떨고 있다. 어린 소녀가 단순해 보여서 일깨워준 거지 택시 기사도 굳이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당완은 화가 나서 말했다: '주심, 우리 내려요. 그의 차에 안 타요!' 주은우는 머리를 끄덕이며 주머니에서 빳빳한 현금을 한 다발 꺼냈다. 이어서 기사에게 몇 장 내던지며 말했다. "여기 세워요. 2만 원은 택시비에요. 거스름돈 찾을 필요 없어요!" 택시 기사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웃으며 말했다. "두 분 화내지 마세요. 방금 한 말 미안해요. 절대 나쁜 의도는 없었고 그냥 착한 마음에 알려드린 것뿐이에요!" 주은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겉모습으로 사람 판단하는 거 아니에요. 아시겠어요? 기사님 이러는 거 사람들한테 미움받기 십상이에요!" "네, 명심할게요!" 택시 기사는 웃으며 나름 친절하게 응했다. 주은우는 도시아의 작은 손을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너도 그만 화 풀어. 기사님은 확실히 좋은 뜻으로 말해주신 거잖아!" 도시아는 빨간 입술을 깨물며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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