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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장

“네, 알겠습니다.” 손정원은 말을 마친 후 전화를 끊었다. 연제하는 연구에 미친 사람이라 만약 연구실을 부숴버리겠다고 협박하면 바로 꽁무니를 내릴 게 분명했다. 박시후는 통화를 마치고 잠시 의자에 앉아있다가 아래층에서 내려오라는 강리아의 목소리가 들리고서야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래로 내려가 보니 식탁 위에 잔치국수 두 그릇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강리아는 젓가락을 들어 올리며 막 잔치국수를 먹으려고 하고 있었다. 강리아는 아까 면을 삶을 때 박시후에게 돈 얘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했다. 박시후와 임지유가 그런 관계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박시후에게 돈 얘기를 하는 것에 큰 거리낌이 없었다. 부부라면 당연히 서로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어쩐지 몸을 팔아 그에 맞는 보상을 얻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박시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그를 즐겁게 해줘야만 돈을 받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혼인은 이미 변질되어 있었다. 적어도 그녀는 그렇다고 느끼고 있다. 박시후는 자리에 앉은 후 젓가락을 들며 강리아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얼굴이 썩 좋지 않은 것이 강승재 일 때문에 여전히 걱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는 연제하를 이곳으로 오게 했다는 얘기는 끝까지 해주지 않았다. 강씨 가문 사람들이 어떤 인간들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강리아는 식사를 마칠 때까지 끝끝내 돈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아직 며칠 더 남았으니까 괜찮아...’ 다음 날 아침, 박시후는 그녀에게 본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파티가 취소됐다는 얘기를 전해주었다. 강리아는 알겠다고 한 뒤 곧바로 노트북을 켰다. 그러고는 메일을 클릭했다가 예선전에서 탈락했다는 대회 측의 메일 내용을 확인했다. 통과되지 못한 것에 기분이 확 가라앉은 그녀는 방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않고 종일 탈락한 자신의 디자인만 바라보았다. 대회는 아직 예선전 결과를 공표하지 않았다. 대회 참가 인원이 워낙 많기에 제출한 순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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