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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장

강리아는 숨을 한번 고르며 알겠다고 한 후 다시 비상계단을 빠져나왔다. 다시 박시후 곁으로 다가가니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박시후가 먼저 들어가고 강리아는 그 뒤를 따라 천천히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박시후는 강리아의 뒤편에서 그녀의 얼굴을 힐끔 바라보았다. 피곤해 보이는 얼굴에 이마에 난 빨간색 멍까지 아주 가관이었다. “네 동생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괜찮을 거니까.” 박시후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강리아가 힘없는 목소리로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 이건 명백한 선 긋기였다. 현재 강리아의 머릿속에는 강승재의 병원비를 위해서라도 박시후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고 꾹 참으라는 생각과 그래도 박시후의 아내인데 할 말은 하고 임지유와의 일도 확실하게 물어보라는 생각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박시후는 그녀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강성한 앞에서는 반항조차 못 하더니 자신 앞에서는 선을 칼같이 긋는 게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강리아는 엘리베이터 안 분위기가 갑자기 차가워진 것 같은 느낌에 그제야 시선을 들고 반사가 되는 엘리베이터 문을 통해 박시후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박시후가 강승재의 병실까지는 왜 온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리아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병원에서 나오고 박시후가 그녀의 차에 올라타고서야 알게 되었다. 어차피 두 사람 다 집으로 돌아가기에 그녀를 기사로 쓸 생각이었던 것이다. 도로에는 퇴근하고 돌아가는 직장인들의 차량으로 붐볐고 도시의 화려한 불빛들은 차 안으로 들어와 두 사람의 얼굴을 밝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두 사람은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요 며칠 그래도 평화롭게 잘 지내는 듯했지만 지금은 둘 사이에 다시금 찬 바람이 쌩쌩 불었다. 강리아는 박시후와 아무런 문제도 없이 잘 지내기 위해 스스로를 다독이고 또 마음을 다잡아야만 했다. 유순자는 저녁은 차리지 않아도 된다는 박시후의 전화를 받고 오늘 저녁 집으로 오지 않았다. 그래서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강리아는 겉옷과 가방을 소파에 벗어던지더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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