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장
제출하자마자 강리아의 휴대폰이 울렸다.
병원에서 결려온 전화였다.
“강리아 씨 맞으시죠? 도지욱 선생님께서 오늘 오후에 동생분 면회가 가능하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강리아는 활짝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얼른 허나영에게로 가 반 차를 쓰겠다고 한 후 병원으로 달려갔다.
2시.
강리아는 먼저 도지욱을 찾으러 갔다.
“선생님, 제 동생 좀 괜찮아졌나요?”
도지욱은 안경을 위로 한번 치켜 올리더니 그녀를 향해 답했다.
“여러 수치를 종합해 봤을 때 호전됐다는 기미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보다는 정신적으로 조금 안정됐을 뿐이에요. 강리아 씨에게 연락을 한 건 오늘 회진 갔을 때 동생분께서 강리아 씨를 만나고 싶다고 하셨기 때문이에요.”
강리아는 그 말에 심장이 움찔했다.
“저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고요?”
“네, 혹시 부모님은 보고 싶지 않냐고 묻기도 했는데 오직 강리아 씨만 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도지욱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환자분과 얘기할 때 가급적이면 사고 당시 얘기는 꺼내지 말아줬으면 해요. 그리고 대화하는 중에 혹시 불편한 곳은 없는지 잘 체크해주세요.”
강성한과 장수경은 아무 이유도 없이 딸인 강리아를 싫어했다. 그러나 아들인 강승재에게는 과할 정도의 애정과 사랑을 베풀었다.
강승재는 그런 그들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가끔 그들과 언쟁을 벌였는데 그 이유는 매번 그들이 강리아를 홀대해서였다.
강리아는 주먹을 말아쥔 채 조금 복잡한 마음으로 도지욱의 말을 들었다.
부모님이 아닌 그녀부터 보고 싶다고 한 것 때문에 조금 긴장한 듯했다.
“네, 그럴게요.”
강리아는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강승재의 병실에 도착했다.
강승재가 입원한 지 열흘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강리아는 드디어 동생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병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커튼은 모두 쳐져 있었고 햇빛이 다 가려지는 바람에 안은 어둑어둑했다.
병상 위에는 초췌한 얼굴의 소년이 앉아있었는데 머리가 군데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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