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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송민우가 정말 진심을 다해 대하면 이렇게 할 수 있는 거구나.' 전에 그녀가 송민우와 같이 있었을 때는 이런 대우가 없었다. 물론 지금도 그녀는 송민우가 진심으로 자기한테 구애하려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녀는 그냥 송민우가 자기를 이용해서 나지아를 자극하려는 거라고 생각했다. 소지연이 퇴근하고 교사 청사를 나갔는데 성윤호를 만나게 되었다. "선생님, 설마 결혼하시는 거예요?" 성윤호는 그녀한테 인사를 건넸지만 기분이 안 좋아 보였고 그 모습에 소지연은 피식 웃었다. "왜 그렇게 물어?" 성윤호는 바로 답하지 않고 자기 할 말을 했다. "전 선생님이 무용을 아주 사랑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은 무대에서 빛나야 하지 누군가와 결혼해서 집에서 주부로 살면 안 돼요." 소지연은 웃음을 거두고 진지하게 말했다. "네 말이 맞아." 성윤호는 그녀가 그렇게 진지한 걸 보고는 안심했다. "전 선생님이 성하컵 국제 대회에 참가했고 우리 구역 1등을 했고 피앙국에 가서 결승전에 참가한다는 것도..." 소지연은 깜짝 놀라서 얼른 그를 말렸다. "쉿-!" 성윤호는 얼른 입을 다물고 눈을 깜빡였다. 소지연은 주위를 두리번 거렸고 근처에 아는 선생님이나 학생이 있는지 살피고 나서야 나지막하게 말했다. "제 숙모가 국제에서 유명한 디자이너라고 했잖아요. 친구가 아주 많아서 소식이 빠르거든요." "그랬구나... 내가 시합 끝내고 돌아올 때까지 비밀로 해주면 안 될까?" 성윤호는 일부러 고민하는 척했다.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게..." "감히 선생님한테 조건을 걸어?" 소지연도 화난 척했다. "말해, 조건이 뭐야?" "학교 앞에 있는 먹거리... 모두 사주세요!" 소지연은 안도의 숨을 쉬었다. "놀랐잖아, 우리 얘기할 때 다음에는 한 번에 다 말하는 게 어때?" 성윤호는 하하 웃었다. 소지연은 학생들과 같이 있는 걸 좋아했고 평소 아주 다정했기에 학생들과 친구처럼 지냈고 장난도 했다. 그건 소지연의 기분을 좋게 했다. 두 사람은 서로 웃고 떠들며 학교 앞에 있는 먹거리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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