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그건 송민우가 고성호랑 약속한 거였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이에 고성호가 또 미쳐버릴 줄 몰랐다.
고성호는 계속 중얼거렸다.
"정말 뛰게 하려고 하지 않았어..."
송민우는 주먹을 들어 고성호의 얼굴을 내리 쳤다.
"내가 거기서 가만히 아무 데도 가지 말라고 했잖아!"
"이번에 얘기하고 나서도 싫다고 하면 놓아주라고 했잖아!"
송민우는 그렇게 욕하면서 주먹으로 계속 내리쳤고 고성호는 울면서 말했다.
"때려! 나 때려 죽여! 소지연은 다시는 날 용서하지 않을 거야..."
"쌤통이야!"
송민우가 주먹을 들어 또 때리려고 하는데 직원이 소리 질렀다.
"올라왔어요, 올라왔어요!"
소지연은 올라오는 장치를 타고 올라왔다.
송민우는 고성호를 놓고는 점프대로 뛰어 갔고 고성호도 기어 일어나 뛰어갔다.
송민우는 소지연을 본 순간 공포를 절실하게 느꼈다.
소지연은 몸에 피가 잔뜩 묻었고 흙도 묻어서 아주 더러웠다.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창백했고 입술에는 거의 혈색이 없었다. 그녀는 힘이 풀려 바닥에 앉았고 눈도 힘이 풀려 있었다.
소지연의 피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송민우는 안심했다.
그가 소지연을 부추기려 했지만 소지연이 가볍게 피했다.
그녀는 송민우가 보이지 않는 듯 시선이 그를 지나치고 뒤에 있는 고성호를 보며 말했다.
"고성호, 됐어? 이제 나 놔줄 수 있어?"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허약했는데 마치 온 힘을 다해 억지로 끌어낸 것 같았다.
고성호는 눈이 새빨개졌고 인정하기 싫었지만 또 감히 거절하지 못했다.
송민우가 그녀한테 물었다.
"불편한 데 없어?"
소지연은 그를 쳐다보지 않았고 허공을 보며 말했다.
"못 일어나겠어."
송민우가 그녀를 부추기려 했는데 소지연은 정말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아주 말랐지만 지금은 유난히 무거웠기에 송민우는 아예 그녀를 들어 안았다.
할 수만 있다면 소지연은 송민우한테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고 그가 자신을 만지는 것도 싫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찌할 수가 없었다.
송민우는 그녀를 캠핑장으로 데려갔고 다들 소지연을 보고 깜짝 놀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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