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송민우가 시선을 돌렸는데 나지아와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선배가 소지연 씨 같은 스타일을 좋아할 줄 몰랐네, 이제 안 지 얼마 안 되잖아?" 나지아는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 송민우는 전에 소지연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미모로 자기를 꼬셨던 게 생각났다. 그는 낯빛색이 어두워졌고 차가워졌다. "걔네 말 그만해. 아까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 거, 다 기억했어?" "아니, 하지만 네가 기억했다는 걸 알아." 나지아는 송민우의 팔을 꽉 잡았다. 그날 커피숍 앞에서 소지연과 고성호를 만났을 때, 나지아는 사실 진작에 신인아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신인아의 소매에는 분명 뭔가 숨겨져 있었다. 그래서 신인아가 그 날카로운 쇳덩어리를 들고 소지연한테 달려들 때 나지아는 미리 예상했었다. 심지어는 신인아가 쇳덩어리로 소지연의 대동맥을 찔러버리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송민우가 바로 뛰어가 소지연을 보호했고 나지아는 그보다 조금 늦게, 일부러 신인아 앞으로 가서 자신이 찔리게 했다. 사실이 보여주다시피 그녀의 선택은 정확했다. 송민우는 아주 자책했고 그녀를 안쓰러워했고 심지어는 나지아한테 소지연 대신 다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질타도 받았다. 나지아는 소지연이 송민우의 마음속에서 이제는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 소지연은 이사하기로 마음 먹었고 이번에는 조용히 이사를 진행했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구현우가 송민우한테 소식을 전했을 때, 소지연의 집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숙모 때문에 자기 이름으로 집을 구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어?" "네, 하지만 윤 변호사님이 많이 도와준 것 같던데요?" "변호사가 어떻게 도와줘? 자기 인맥을 쓴다고? 소지연을 위해서?" 송민우는 연속 질문을 세 개 던졌다. 목소리는 아주 차분했지만 구현우는 그의 정서가 달라진 걸 알 수 있었다. "완전히 그런 것도 아니에요. 윤 변호사님의 여동생이 무용 선생님을 고용하고 싶었는데 마침 지연 씨가 해윤대의 선생님이었고 꽤 유명하기도 해서 지연 씨를 무용 선생님으로 고용했어요." "그게 이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