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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장

"민우 그 자식이 나지아를 포기하지 못할 줄 알았어요." 윤진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예전에 나지아가 민우 때문에 고생 많이 했거든요." "나중에 민우가 나지아를 도와 친아빠를 찾았는데 친아빠가 남양시 시장이었어요. 나지아는 갑자기 시장 딸이 되었고 모두 두 사람을 축복했어요. 하지만 민우가 나지아의 아버지가 공금 횡령을 한 걸 발견했고 나지아의 아버지를 직접 감옥에 보냈어요. 나지아는 시장 딸에서 또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민우는 나지아한테 많이 미안해 했어요. 그래서 민우 성격상 무조건 나지아의 인생을 책임질 겁니다." 소지아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재벌 집 자제들은 생각이 참 이상하네요, 나지아의 아버지가 공금 횡령한 게 송민우 때문이 아닌데, 왜 송민우가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요?" "우리까지 같이 말하지 마세요, 우린 아주 정상이에요, 민우가 이상해서 그렇죠. 걔가 대학교 때부터 유별났어요." 윤진수가 웃으며 말했고 소지연도 맞장구쳤다. "나지아한테 관한 감정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변호사 꿈을 포기하고 가업을 물려 받은 것도 나지아 때문이라면서요." 윤진수는 손가락을 하나 내밀고 흔들었다. "아니요, 그건 민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말하는 소문입니다. 민우한테... 다른 사정이 있어요." 소지연이 궁금해 했지만 윤진수는 더 말하지 않았다. "굳이 뭘 위해서라고 말해야 한다면, 아마 자기가 지키고 싶은 사람 때문이겠죠." "같은 말이잖아요..." 윤진수는 웃으면서 말하지 않았다. 소지연도 더 묻지 않았고 자기도 모르게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송민우와 보낸 시간들은 그녀의 삶에 나타난 에피소드밖에 안 되었다. 집에 돌아간 소지연은 그제야 자신이 저녁을 하지 않았다는 게 생각났고 밥 하고 싶지 않아 배달하려고 했는데 심미자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소지연은 "숙모"라는 이름을 보았는데 전화벨 소리가 유난히 시끄럽게 들리는 것 같았다. 전에 심미자가 한 동안 가만히 있었는데 아마 요즘에 송민우가 좋은 걸 주지 않아 다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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