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하채원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닥에 누운 육태준은 어느덧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졌다.
그녀는 얼른 다가와 이마를 짚어보았는데 좀 전보다 더 뜨거웠다.
하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의약 상자를 챙겨왔다.
약상자는 늘 있던 곳에 놓여있었지만 안에 들어있는 약들은 전부 유통기한이 지난 상태였다. 육태준은 왜 나중에 사람을 시켜서 더 챙겨두지 않은 걸까?
그녀는 마지못해 냉장고에서 얼음팩을 꺼내 그의 열을 식혀주었다.
이어서 앱으로 약을 좀 더 주문했다.
처음에 육태준에게 약을 먹일 때 한사코 입을 안 벌리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꿀을 좀 추가해서 겨우 먹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육태준이 달달한 걸 좋아하는 남자일 거라고 대체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하채원은 그를 소파로 옮기려 했지만 너무 무겁고 본인도 힘이 달려 그대로 바닥에 눕히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에어컨을 작게 틀고 얇은 담요까지 덮어줬다.
곧이어 본인도 지친 채 소파에 기대서 잠들었다.
저녁노을이 얼굴에 드리울 때 육태준은 겨우 눈을 떴는데 바닥에 떡하니 누워있었다.
그는 머리를 문지르며 일어나자마자 소파에 누워 잠든 하채원을 발견했다.
한참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몸 위에 덮은 담요와 옆에 놓인 젖은 수건에 한 무더기 약까지 쭉 훑어보았다.
육태준은 살며시 담요를 걷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머리가 너무 어지러웠다.
‘이번 감기는 제대로 걸렸네?’
“깼네요.”
이때 인기척을 느낀 하채원도 잠에서 깼다.
육태준이 완전히 정신을 차린 것 같아 그녀도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오늘 태준 씨 보살펴준 대가로 아현이 그만 풀어줘요.”
“걔 다 날 위해서 그런 거예요. 내가 대신 태준 씨 여자친구한테 사과할게요. 미안하게 됐어요.”
육태준은 이제 막 깨난 터라 머리도 어지럽고 그녀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갈피가 안 잡혔다.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가 아이 때문이 아니라고?!
“아현이라니? 뭔 얘기야 대체?”
하채원이 얼른 해명에 나섰다.
“SNS에 배다은 표절 사건 퍼뜨린 사람이 내 친구 조아현이라고요. 아현이가 태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