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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하선우가 이제 막 수업을 마치고 나왔다. 오늘 기사님이 전보다 조금 늦게 오시는 모양이다. 이때 옆에 있던 육은찬이 쉴 새 없이 재잘거렸다. “넌 매일 기사님이 데리러 오시는 거야?” “아니면?” 하선우는 어이가 없었다. 이에 육은찬이 기다렸다는 듯이 오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난 매일 집안 어르신들이 데리러 오시거든.” “우리 증조할아버지는 내게 가족애를 느끼게 해주겠다고 말씀하셨어.” 말을 마친 아이가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고 신비로운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누가 데리러 오게?” “누군데?” 하선우는 딱히 궁금하지 않지만 맞장구를 안 쳐주면 육은찬이 쉴 새 없이 재잘댈 거라 하는 수 없이 되물었다. “우리 작은 할머니.” 육은찬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자 하선우는 그러려니 했다. ‘친할머니도 아닌데 뭐가 이렇게 좋다는 거야?’ 한참 사색에 잠겨있을 때 고설희의 차가 도착했다. 고급스러운 리무진에서 그녀가 풀메이크업에 세련된 원피스를 입고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내려왔다. 반백 살이 된 나이지만 고혹적인 자태가 뿜어져 나왔고 제스처마다 고고한 기품이 흘러넘쳤다. “할머니.” 육은찬이 그녀 앞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아이가 예의 바르게 인사했지만 고설희는 무뚝뚝하게 머리만 끄덕일 뿐이었다. 육은찬의 엄마, 아빠가 해외에서 안 돌아온 관계로 그녀가 마지못해 육형빈의 당부대로 ‘남의 손주’를 데리러 온 것이다. 고설희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겉으론 애써 미소를 지었다. “가자 얼른.” 그녀는 말하면서 무심코 하선우를 쳐다보더니 순간 안색이 온화해졌다. “선우야.” 사실 이리로 오게 된 또 다른 목적은 그녀의 아들 육태준을 쏙 빼닮은 하선우를 한 번 더 보기 위해서였다. 고설희가 사람을 시켜 조사해보았는데 하선우가 최근에 금방 귀국했다고 한다. 돌아와서는 쭉 조아현과 함께 지냈고 아빠는 정체불명이다. 그녀는 전에 조아현을 한두 번 보았을 뿐 너무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한편 하선우도 그녀의 부름에 깍듯이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고설희는 예의 바른 하선우가 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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