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그녀는 그 무엇보다 아들 육태준의 체면을 중요시하니까.
“노여움 푸세요, 아버님. 지금 당장 내쫓아버릴게요.”
그 시각 배다은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주위 사람들이 점점 이상한 눈길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만 들었다.
이때 고설희가 씩씩거리며 그녀에게 다가와 휴대폰을 다짜고짜 내던졌다.
“너 대체 뭐 하는 년이야!”
휴대폰을 건네받은 배다은은 그제야 신곡 표절이 들통난 걸 알아챘다.
이제 막 해명하려고 하는데 고설희가 대뜸 말을 잘랐다.
“여기서 계속 사람 망신 줄 거니? 당장 꺼져!”
육씨 가문 사람들에게 있어 연예인 한 명 내쫓는 것은 파리 새끼를 내쫓듯 간단한 일이었다.
배다은은 자신이 이렇게 처참하게 쫓겨날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그녀는 승합차에 올라타고 한참 동안 이 현실을 받아들이질 못했다.
이때 문득 하채원이 했던 말이 떠올랐고 그제야 깨달았다.
‘분명 하채원이 한 짓이야!’
...
그 시각 조아현도 기사를 확인했다. 물론 이 기사는 그녀와 하채원이 일찌감치 준비해 뒀다가 일부러 이 타이밍에 터트리려고 했었다.
배다은이 쫓겨나자 그녀는 하채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저년도 한번 당해봐야 해. 그렇게 거들먹거리더니.]
조아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배다은의 처참한 몰골을 더 지켜보려고 머리를 기웃거리는데 갑자기 눈앞에 익숙한 실루엣이 나타났다.
“하선우?!”
‘얘가 왜 여기 있지?’
한창 의아해하고 있을 때 몇몇 경호원이 다가와 아이를 이끌고 김도영 쪽으로 걸어갔다.
하선우는 허공에 다리가 붕 뜬 채 그들에게 끌려갔다.
아이는 나름 전력 질주했지만 끝내 잡히고 말았다.
아직 어린 저 자신이 한스러울 따름이었다.
“요 녀석, 드디어 잡았네.”
김도영이 그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에 하선우는 무고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저씨, 이 사람들더러 나 좀 놓아달라고 하면 안 돼요?”
“나 아저씨 몰라요.”
김도영은 어이가 없어 실소를 터트렸다.
“나를 몰라? 그날 호텔에서 일부러 내게 술을 퍼붓고 옷과 휴대폰까지 밖에 내다 버린 애가 이제 와서 나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