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엄마랑 아빠가 얘기할 때 엿들었어. 실은 다은 이모가 이전에 우리 할머니를 구해줘서 삼촌이 하는 수 없이 만나주는 거래.”
육은찬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전에 삼촌이 다은 이모를 밀치는 것도 봤는걸.”
하선우는 그를 통해 육씨 가문에 관한 일을 캐내려고 했는데 하찮은 아빠의 비밀까지 알아버릴 줄이야.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지만 의외의 수확인 건 확실했다.
“네 입장만 들어선 안 돼.”
육은찬은 이 말뜻을 선뜻 이해하지 못했지만 하선우가 아직 자신을 못 믿는다는 건 느낄 수가 있었다.
“이번 주말에 우리 증조할아버지 생신이라 이모도 올 거야. 나도 엄마, 아빠랑 함께 갈 텐데 정 그렇게 못 믿겠으면 나랑 같이 가. 가보면 알게 되겠지.”
아직 공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런 횡재가 차려지다니.
“좋아. 네 말 맞으면 믿어줄게. 꼭 나 책임지는 거다?!”
하선우가 넙죽 받아들였다.
어차피 그는 손해 보지 않을 테니까.
이참에 육씨 가문 옛 저택에 가서 배다은 이 나쁜 년을 제대로 한번 혼낼 수도 있고 너무 좋은 일이었다.
‘우리 아빠만 뺏어갔으면 됐지. 어딜 감히 우리 엄마 작품까지 훔치려고 해?!’
‘가증스러운 것!’
주말, 하채원은 일찌감치 차를 타고 조아현의 집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서 그녀는 창밖에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를 보면서 넋 놓고 있었다.
기사가 간간이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실은 지욱 씨도 차 타면 채원 씨처럼 창밖을 내다보는 걸 좋아해요.”
“한 여자아이가 말하길 이렇게 창밖에 흩날리는 비를 보면 고민거리도 싹 가시는 느낌이라고 지욱 씨가 자주 얘기했었는데...”
“그 여자아이가 바로 채원 씨였네요.”
하채원이 무심코 웃었다.
“그럼 제가 아주 어릴 때 했던 말이었겠네요. 전혀 기억나질 않아요.”
기사가 말을 이었다.
“우리 대표님이 채원 씨를 다시 만나게 된 건 정말 깊은 인연인 것 같아요.”
하채원도 이 세상이 참 미묘했다.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어느덧 조아현이 사는 별장에 도착했다.
오늘 하선우는 일찌감치 돌아왔다.
하여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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