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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장

이렇게 혹독할 수가... 이런 게 바로 진정한 매정함 아닐까? 하채원은 입술을 꼭 깨물었고 손에서 오는 통증은 거의 느낄 수조차 없었다. 이전의 육진 그룹은 그녀의 남동생 하천우의 손에서 적자가 속출한 건 사실이지만 적어도 운영을 이어나갔었다. 하지만 이젠 아빠가 남겨주신 마지막 추억까지 사라지고 말았다. 그녀는 이 모든 게 육태준이 자신을 복수하기 위해 벌인 짓이란 걸 잘 알고 있다. 그녀는 황폐해진 이곳을 바라보며 목구멍을 콕콕 찌르듯 아프고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 “우승열패의 세상이죠 뭐. 태준 씨가 육진 그룹 대표이니 태준 씨 마음대로 하세요.” 그녀는 제 목소리가 잠긴 걸 알아채지 못했다. 한편 육태준은 그녀가 이런 상황을 보고도 끝까지 기억을 잃지 않았다는 걸 인정 안 할 줄은 몰랐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육태준에게 왜 이랬냐고 울며불며 화낼 줄 알았는데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 이전의 하채원은 육태준을 바라볼 때 두 눈이 반짝였지만 지금의 그녀는 고요한 바다처럼 잔잔하기 그지없다. 육태준은 심장을 쿡쿡 찌르듯 아팠다. 그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하채원의 턱을 꽉 잡았다. “너마저도 너희 집안에서 내게 팔아넘긴 물건이야! 이제 와서 기억을 잃었다고 다 없는 일이 돼? 천만에!” “내가 살아있는 한 넌 평생 딴 남자랑 결혼할 생각 마!” 그의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됐고 이성을 아예 놓아버렸다. 하채원은 창백해진 입으로 겨우 말을 꺼냈다. “그렇지만 내 기억 속엔 태준 씨가 없어요.” “태준 씨가 원하는 아내는 이미 죽었다고요!” 그녀의 말에 육태준은 끝내 분노를 터트렸다. “기억을 잃었으면 다시 되돌려놔! 다 죽었어도 다시 살아나란 말이야!” 그는 말하면서 점점 더 미친 듯이 발광했고 하채원의 몸부림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녀에게 덮쳐들었다. “태준 씨, 왜 이래요? 이거 놔요 당장. 안 그러면 납치로 고소할 거예요!” 육태준은 그녀의 말을 통째로 무시하고 대뜸 옷깃을 찢어버렸다. “날 잊었다며? 내가 다시 기억나게 해줄게!” 곧이어 그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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