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하채원의 맑고 투명한 눈동자에 분노가 어렸고 그 모습을 본 순간 김도영은 못 믿겠다는 듯 입이 쩍 벌어졌다.
이건 닮은 수준이 아니라 그냥 하채원 장본인이니까.
그녀가 대체 왜 맞선 장소에 나왔는지 김도영은 도통 이해가 안 됐다.
그가 한창 넋 놓고 있을 때 하채원이 정지민에게 말했다.
“우리 이만 가요.”
정지민은 그녀를 보호해주며 자리를 떠났다.
이때 바닥에 널브러진 남자가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
“야, 졸았어? 왜 도망가? 너희 딱 기다려. 내가 반드시 아작 낸다!!”
다른 재벌가 도련님들이 옆에서 그를 비꼬며 자극했다.
“뭐야 장은호? 너 고작 이것밖에 안 돼? 배짱 있으면 바로 덤벼야지!”
“그래! 말로만 으르렁대지 말고.”
장은호도 정지민에게 공격하고 싶었지만 방금 그에게 걷어차인 탓에 제대로 일어설 수조차 없었다.
어려서부터 오냐오냐하며 자라온 장은호가 언제 이런 수모를 겪어봤을까.
그는 겨우 몸을 일으키고 혼잣말로 구시렁댔다.
“지금 당장 사람 불러 모을 거야. 너희 이젠 끝장이야.”
하지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도영이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오더니 한없이 싸늘한 눈길로 째려봤다.
“너 방금 쟤한테 무슨 짓 했어?”
“저년이...”
장은호가 눈치도 없이 계속 설쳐대자 몇몇 경호원들이 가차 없이 그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얼마 되지도 않아 그는 또다시 바닥에 널브러지고 입가에 피가 흥건했다.
그럼에도 장은호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주위에 있던 다른 애들도 하나같이 벙어리마냥 입을 꾹 닫았다.
김도영은 거만한 눈길로 그를 째려보더니 옆에 있던 비서 문정원에게 물었다.
“얘 방금 무슨 짓 했어?”
문정원은 좀 전에 장은호가 하채원을 모욕하려고 한 일을 사실대로 말했다.
“얘 손 잘라.”
김도영은 더 이상 선볼 마음이 없어 하채원을 찾아 나섰다.
떠나갈 때 뒤에서 장은호의 애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몇몇 재벌가 도련님들도 조아현이 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김도영이 이렇게까지 화내는지 이해되지 않아 뒤에서 쉬쉬거렸다.
장은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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