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육태준은 목이 조여오는 것 같았다. 그의 그윽한 눈동자에 이상한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허우진은 눈치껏 밖으로 나갔다.
육진 그룹 사업부에서는 잘나가는 대표님이 육진 그룹의 프로젝트를 돕기 위해 거액의 자금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들었다. 즉 무료 자선 사업인 셈이다.
회사 직원들은 이론이 분분하다.
“무슨 부자길래 봉 노릇을 하는 거죠?”
“누가 알겠어요? 돈을 너무 많이 벌면 쓸 데가 없나 보죠.”
“해외에서 왔다고 들었는데...”
차에 타고 있던 하채원은 육진 그룹 본사로 향했다.
우뚝 솟은 빌딩을 바라보며 4년 전보다 더욱 광활하고 빠르게 발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은 모두 육태준의 단단한 수법과 육씨 가문의 뿌리가 깊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4년 동안 그녀는 자신을 버려두지 않고 차지욱의 도움으로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여 돈을 조금 벌었다.
그녀는 단현시로 돌아가기 전에 많은 준비를 했는데 육진 그룹이 전국적으로 봉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명목으로 투자 및 협력을 하게 되었다.
협력의 명분이 생기니 육태준과 가까워질 이유가 생겼는데 어제 자선 경매에 나온 것도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다.
투자 협력일 뿐이라 육태준 본인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육태준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먼저 자신을 만나게 하려고 했다.
하채원이 문을 밀고 차에서 내리자 일찌감치 현관 앞에 대기하고 있던 육진 그룹의 담당자는 방문한 사람이 곱게 차려입은 여인이라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시 하 대표님이세요?”
하채원은 피식 웃으며 되물었다.
“왜요, 안돼요?”
담당자가 의아해하는 가운데 하채원은 두 사람이 연락한 기록을 꺼내 보여줬다.
그 직원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예쁜데 봉사까지 하시다니요.”
‘이런 걸 호구라고 하지?’
하채원을 데리고 회의실에 온 그는 곧 회의할 사람을 부르러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소리와 함께 문을 닫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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