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강아영은 너무 뜻밖이라 한참 침묵하더니 양이현에게 물었다.
“하진 씨가 그일 알았어?”
“네. 대표님이 사고 난 걸 알고 주하진 씨가 그 일을 조사하고 있었어요. 비록...”
양이현이 머뭇거리며 뒤에 말을 어떻게 이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강아영은 코가 시큰해나면서 양이현의 뒷말을 이었다.
“서지훈이 이 일을 알고 숨기려 했는데 한 발짝 늦었지? 맞아?”
“네.”
강아영이 고개를 돌려 차창 밖을 바라보니 서지훈이 아직 그 자리에 서 있다. 여전히 올곧은 몸매에 잘생긴 얼굴이었다.
하지만 양이현의 말을 듣고 나서 강아영은 어쩔 수 없이 남편 서지훈과 주하진을 비교하게 되었다.
주하진은 강아영을 보호하려 했고 비록 칭찬받을 만한 처리방식이 아니지만 강아영은 진심으로 감동했다.
그런데 서지훈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강아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서운했냐는 가벼운 말 한마디로 무마하려 했다.
‘대체 무슨 소용이 있지? 이러는데 내가 어떻게 실망하지 않을 수가 있어?’
전화를 끊고 나서 강아영은 시선을 거두고 차 시동을 걸더니 그 자리를 떠났다.
서지훈은 마당에 선 채로 강아영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선애가 재킷을 가져와 아들의 어깨에 걸쳐주니 서지훈이 고개를 돌려 엄마를 바라보다 한참 지나 말했다.
“엄마 참 대단하세요.”
어제 본가로 불려온 뒤, 1차로는 아빠와 미래 사업 계획에 관해 얘기하면서 앞으로 하운 그룹을 관리하든 안 하든 부정적인 시선이 많기에 반드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고 2차로는 둘째 형이었다.
오늘 강아영을 본가로 오라고 한 이유도 만일 강승호가 사고로 세상 뜨지 않았다면 강아영의 생활이 전혀 달랐을 것이란걸 서지훈에게 보여줘 다소나마 죄책감이 들게 하려는 것이다.
그 목적은 바로 서지훈보고 강아영과 이혼하라는 것이다.
김선애가 아들을 향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럭저럭.”
“그럼 엄마가 둘째 형보고 저한테 보여주라고 한 검사 보고서는 진짜예요?”
김선애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부질없는 문제를 물었다는 생각이 안 들어? 이제까지 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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