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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장

안지은은 당연히 고개도 못 들고 경직되어 제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의 스커트는 물에 젖자 안이 다 보일 듯 다리에 딱 달라붙었다. 윤민성은 그대로 안지은을 품에 안았고 안지은은 여전히 그의 품속에 머리를 푹 숙이고 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안지은은 윤민성에게 안기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지금, 이 모습을 찍히는 게 더 큰 문제가 될 것 같았다. 정강호가 룸에서 나와 안지은을 찾으러 왔을 때, 스커트를 보고 안지은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어떤 남자 품에 안겨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정강호는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그리고 혹시라도 안지은에게 남자 친구가 있는 거라면 진효신은 그야말로 기회조차 없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강호가 한 걸음 더 다가가 확인하려 할 때, 마침 진효신이 룸안에서 나왔고 성시훈이 한 잔 더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정강호는 어쩔 수 없이 일단 룸으로 다시 돌아갔다. 같은 시작, 안지은은 화장실 안에 서 있었다. 진효신에게 갈아입을 옷을 사다 달라고 연락하려고 했는데 룸에서 나올 때 그만 휴대폰을 깜빡하고 안 챙겨온 거다. “방 비서한테 옷 사다 달라고 얘기했어.” 안지은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밖에서 윤민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지은은 알겠다며 대답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무튼, 고마워. 민성 씨가 아니었다면 물에 빠지는 일도 없었겠지만 말이야. 윤민성은 화장실 벽에 기대고 서서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래서 내가 책임지고 있잖아.” 별로 멀지 않은 거리에 백화점이 있어서 20분 정도 지나자 방지민이 새 옷을 사 왔다. 윤민성이 화장실 문을 두드리자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작은 문틈 사이로 안지은이 손을 내밀었다. 윤민성은 유독 새하얗고 가느다란 안지은의 팔목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고 옷을 건네야 한다는 것조차 잠시 잊고 있는 것 같았다. 윤민성은 그날 밤, 이 작은 팔목이 자신을 꼭 껴안고 키스를 나누었다는 사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았다. “빨리 줘.” 안에서 안지은의 다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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