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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장

안지은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 같으니 일단은 계획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윤 대표님, 안지은 씨 쪽은요?” “일단 지켜봐요.” “혹시라도 안지은 씨가 알게 되면 대표님 입장이 많이 난처해질 텐데요.” 만약 안지은이 밤에 그녀를 안고, 만지고, 키스한 사람이 자신이라는 걸 알게 되면 얼마나 화를 낼지 윤민성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모르게 해요.” 윤민성이 심란한 얼굴로 말했다. 만약 다른 방법이 있다면 윤민성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다. 윤민성 역시 이게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거나 다름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윤민성은 휴대폰을 꺼내 진효신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집에 있어?” 문자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진효신의 답장이 도착했다. “오늘은 안 들어가요. 친구 집에서 같이 대본을 보고 있는데 아마 밤새야 할 것 같아요. 윤 대표님, 그냥 형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윤민성은 잠시 고민하다가 답장을 보냈다. “응.” 그리고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서 다시 한번 서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연결되자 전화기 너머로 서지훈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그만 귀찮게 해.” “아영 씨 좀 바꿔줘.” 그러자 서지훈은 전화기를 강아영에게 건넸다. 윤민성의 말을 들으며 강아영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네, 제가 지은이한테 얘기할게요.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어요.” ... 대본 전체를 숙지해야 하니 정말 진효신 말처럼 밤을 새워야 할 것 같았다. 만약 안지은이 선생님이었다면 정말 엄격한 선생님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시간과 공을 들여 연습하는 게 분명 두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앞으로의 연기에 단단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모든 연습이 끝났을 때는 이미 저녁 열두 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두 사람, 밤새우지 말고 일찍 자. 컨디션 조절은 알아서 잘해야 해.” 말을 마친 안지은은 피곤한 얼굴로 방에 들어가 씻고 잘 준비를 했다. 다만 침대에 누워서도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했고 자기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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