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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장

윤민성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가까스로 ‘응'이라고 대답했다. 그제야 원하는 대답을 들은 안지은은 흐뭇해하며 다시 누웠다. 진효신은 남친이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 안지은은 윤민성과 만날 때 자신이 원하는 걸 하나도 받은 적 없었는데 진효신이 모든 걸 만족시켰다. ‘그래, 윤민성은 나랑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어.' ‘똥차가 가면 벤츠가 온다는 말이 이거네.' 안지은은 살며시 눈을 감았다. “널 만나서 너무 기뻐.” 윤민성은 답답한 마음에 입을 꼭 다물더니 얼른 자라고 그녀의 눈을 만졌다. 그 동작에 안지은은 피식 웃고 말았다. ‘내가 자라면 잘 사람이야?' 그러나 안지은은 너무 졸려 저도 모르게 눈을 감으려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의 호흡이 점점 가까워져 흠칫 놀라던 순간 그가 그녀에게 키스했다. 순간 안지은은 윤민성이 자신에게 키스하는 것 같았다. 그 느낌이 너무 강했다. 손도 안 보일 정도로 어두운 방이라 순간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그는 다정하게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키스했다. 아주 부드럽고 소중한 걸 다루는 듯한 움직임에 그녀는 윤민성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윤민성과 자꾸 비교할 의도는 없었지만 안지은은 여태 남자라곤 윤민성밖에 못 만나봐 자기도 모르게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윤민성은 안지은을 소중하게 여긴 적이 없다. 두 사람은 만날 때면 분위기는 무시하고 바로 본론을 이어갔다. 그는 절정에 다를 때여야만 그녀에게 거친 키스를 퍼부었으며 아무것도 안 할 때면 키스를 한 적이 없다. 남자의 부드러운 키스에 안지은은 저도 모르게 발가락을 꼬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조금이라도 더 키스하려고 그의 목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사랑받는 느낌이 이런 거였구나.' 그는 한참 동안 키스를 나눈 뒤 그녀의 이마에 살며시 뽀뽀를 하고 일어나려 했지만 안지은은 아쉬운지 여전히 그를 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윤민성은 몸을 숙인 자세를 유지하며 그녀가 자신을 안고 잠들기를 기다렸다. 그제야 안지은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 ‘허리 끊어질 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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