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8장
사실 그녀는 아주 털털한 성격이다. 그는 가끔 안지은이 너무 신경을 안 써 무정하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그렇게 모든 것을 따지는 성격이라면 어떻게 여태 고된 인생을 살 수 있단 말인가.
안지은은 초등학교 때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같이 살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는 삼촌의 도움을 받아 겨우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윤민성은 그녀의 볼을 살며시 만지더니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그녀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핫한 연예인이 되어 귀티가 생긴 걸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있었다.
윤민성이 처음 본 안지은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다.
친구들의 얘기대로 안지은은 청순하긴 했지만 밋밋한 느낌이었다.
윤민성처럼 나쁜 남자들은 이런 청순녀가 딱이다. 하지만 몇 번 만나면 질릴 여자가 어떻게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
과거 윤민성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는 여태 그녀의 미래를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단지 자신이 안배한 대로 그냥 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한 번도 그의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그때 안지은이 뒤척이자 윤민성은 깜짝 놀란 나머지 그녀의 발을 잡고 그대로 품에 안았다. 그러자 품에 안긴 여자가 중얼거렸다.
“왔어?”
비록 그녀가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게 ‘응'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품에 안긴 안지은은 어딘가 익숙한 품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피곤한지라 계속하여 잠을 잤다.
그녀는 남자가 부드럽게 자신의 종아리를 마사지해 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 높은 하이힐을 신고 너무 오래 서 있어 다리가 꽤 뭉쳤는데 마사지를 받으니 너무 편했다. 안지은은 직업이 같아 이런 디테일까지 신경 쓰는 진효신에게 점점 더 호감이 갔다.
그때 종아리에 이어 어깨까지 마사지하는 그의 손길에 안지은은 싱긋 웃었다.
“고마워. 너밖에 없네.”
윤민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안아 들었다.
안지은이 편안하게 기대는 모습을 보자 윤민성은 화가 치밀어올랐다. 만약 진효신이 아니었으면 그녀는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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