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5장
윤민성은 그의 폭탄 같은 발언에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알았어? 나 그런 사람인데? 아니면 왜 너한테 전화했겠어?”
안지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다만 윤민성도 다시 전화를 걸지 않았다.
‘이제 어떻게 하지?’
만약 안지은이 어젯밤 자신과 관계를 맺은 사람이 진효신이 아니고 윤민성인 걸 알게 되면 아주 속상해할 것이다.
그는 여태 좋은 남자가 아니었다. 항상 옷을 바꿔 입듯 여자를 바꿔댔는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안지은밖에 안 보였다.
게다가 어젯밤 그녀와 관계까지 가졌으니 당연히 진효신과 잘되게 두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안지은을 책임질 것이다.
그녀가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버리니 윤민성은 그녀에게 카톡을 보냈다.
[그만 화내. 당분간은 연락 안 할게.]
그는 안지은이 자신의 카톡을 차단했다는 걸 잊었다. 하여 다시 문자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 시각, 안지은은 ‘당분간'이라는 글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대체 당분간은 무슨 뜻이야?'
...
진효신은 조연 역을 받아 안지은에게 도시락을 준 이튿날에 바로 촬영팀에 합류했다.
다만 어제 아침 안지은의 눈빛을 떠올리면 조금 이상했다. 착각한 것일 수도 있지만 자꾸 그녀가 불꽃 튀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하여 진효신은 촬영을 끝내고 친구와 그 얘기를 했다.
“너한테 호감 있는 거 아니야?”
진효신이 눈을 깜빡거렸다.
“정, 정말?”
“호감 생길 수도 있지.”
정강호가 입을 뗐다.
“너 안 배우님 좋아한 지 오래됐잖아. 드디어 고생 끝에 낙이 오는구나.”
진효신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안지은은 항상 아주 도도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촬영팀에서도 두 사람의 신이 없을 때면 아무런 대화도 없었고 비록 가끔 배우들의 연기를 조언해 주지만 항상 책만 보는 사람이라 그녀의 마음에 들 사람은 없어 보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조금 의외인 부분이 있었다. 두 사람은 같이 촬영한 적 있는데 신인을 괴롭히는 주연들과 달리 안지은은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할 뿐만 아니라 진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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