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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장

장서우는 강아영의 말에 잠시 놀라는 듯싶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기억을 되찾는다고? 내가 그걸 기억해도 되는 걸까? 혹시라도...” “네가 말했잖아. 나랑 지훈 씨 서로 놓치지 말라고. 네가 얘기했던 것처럼 나도 너 후회 남기지 말라는 거야. 만약 기회가 된다면 네가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시간이 지나 그 기억들이 너한테는 작은 위로가 될지도 모르잖아.” 장서우는 소승원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원망만 남은 건 아니었다. 미처 전하지 못한 사과도 있었다. 다만 기억을 잃은 탓에 영원히 전하지 못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동안 장서우는 오직 그림을 통해 소승원과의 과거를 추측해야 했다. “서우야. 아무리 승원 씨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네 인생은 계속될 거야. 그러니까 후회만 가득했던 기억보다 잠간이라도 행복했던 기억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소승원은 홀로 외로이 세상을 떠났다. 한평생 바라고 바랐던 건 눈앞에 두고서도 결국 가지지 못했다. 하지만 남은 이들 역시 떠난 사람 못지않게 괴롭고 힘들었다. 강아영은 적어도 장서우가 기억을 되찾는다면 과거 소승원과의 일들을 통해 소승원이 왜 그토록 집요해질 수밖에 없었는지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장서우 역시 기억을 되찾으면 좋겠다는 강아영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강아영은 그저 장서우가 자신을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며 살아가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기억을 되찾으라고 말을 꺼낸 것이다. 앞으로의 나날들은 길고 그 속의 길들은 결국 장서우 혼자서 걸어야 할것이다. 피하지 말고 맞서야만 하고 소승원의 죽음도 언젠간 완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 아영아. 나 기억 찾고 싶어.” 그날 밤, 강아영은 서지훈에게 전화를 걸어 진이한이 장서우의 기억을 찾는 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서지훈은 한번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통화를 마친 후 강아영은 오늘 장서우와 나눈 말들을 되새겨 보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다음 날, 강아영은 서태웅을 잠시 맡길 겸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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