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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장

강아영은 정말 지쳤다. 서지훈이 일을 마치고 강아영을 찾아가기 위해 미풍그룹에 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강아영의 변호사가 먼저 찾아왔다. “서 대표님, 제 의뢰인의 요구는 간단합니다. 서명만 하시면 그분은 재산을 포기하고 깨끗하게 떠날 것입니다. 만약 서명하지 않으시면 결혼 전 재산 분할 협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 대표님 소유의 몇몇 회사와 자산, 그리고 주식의 절반이 강 대표님의 것이 됩니다. 그리고 대표님께서 전하라고 하신 말이 있습니다. 법적 절차로 진행된다면 서 대표님과 이지원 씨의 스캔들이 서 대표님의 커리어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또한 이는 이지원 씨의 명성에도 좋지 않을 것입니다.” 서지훈은 긴 다리를 자연스럽게 꼬고 손가락으로 무릎을 리드미컬하게 두드리며 말했다. “나를 협박하는 건가요?” 강아영은 양이현을 먼저 보내어 서지훈을 짜증 나게 하더니 이제는 이혼 변호사까지 보냈다. ‘강아영, 일 하나는 참 잘하네.’ “서 대표님은 체면 있는 분이시고 미래 하운그룹의 주인이십니다. 명성에 흠집이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유리해요. 따라서 서명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변호사는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그러자 서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며 강아영이 한 마디 한 마디 변호사에게 전달했을 모습을 상상했다. ‘협상의 달인이구먼.’ 변호사를 보낸 후, 건물 밖으로 나가려던 서지훈은 주하진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번 병원에서 주하진의 진단서와 약을 가져갔던 이후, 서지훈과 신지한은 그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주하진은 강아영이 이혼을 원하면 서지훈이 동의할 수 있는지 물었었다. 어떤 조건이라도 그녀를 도와 완성할 수 있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서지훈은 당시 강아영이 이혼을 언급하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었다. 오늘 변호사로 온 추현승은 해성에서 유명한 이혼 전문 변호사였다. 그리고 주하진은 서지훈에게 대답을 듣기 위해 온 것이었다. 서지훈은 팔에 코트를 걸치고 주하진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말했다. “위로 올라가서 얘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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