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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장

결혼한 지 3년 동안 강아영은 한 번도 서지훈을 이렇게 부른 적이 없었다. 이전에는 그의 태도 때문에 이토록 친밀하게 부르지 못했다면 지금은 강아영 본인이 원치 않았다. 술에 취한 강아영은 몸이 힘이 없었고 목소리도 평소보다 부드러워졌다. 서지훈의 귀에는 그 목소리가 매우 매력적으로 들렸다. “방금 뭐라고 불렀어?” 강아영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서지훈이 물었다. “여보라고 했죠? 우리 결혼했잖아요.” 그러자 강아영은 서지훈의 목에 얼굴을 대고 만족스럽게 웃었다. 혼인 신고서를 받았을 때처럼 환히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침내 그는 강아영에게 외투를 다 입혀주었고 그녀를 안고 방을 나섰다. 찬 밤바람이 불어오자 강아영의 어지러운 머리가 약간 맑아졌다. 눈을 떠보니 서지훈의 날카로운 턱선이 보였다. 어쩐지 막 결혼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머리가 혼란스러워 눈이 아파오자 그녀는 눈을 감았다. 차에 오른 뒤, 서지훈은 강아영을 차 문에 밀어붙이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에게 눌려 숨이 막힌 강아영이 얼굴을 밀어내려 하자 서지훈이 강하게 손을 잡았다. “왜 이래요. 당신은 썩은 사과라니까요.” 이 말에 화가 난 서지훈은 강아영을 노려보았다. 그러더니 곧 다시 그녀의 하얀 목을 감싸고 강하게 키스했다. 강아영은 이를 악물고 몸을 비틀며 저항했다. “강아영, 너 정말 이럴 거야?” 그녀는 술에 취해 서지훈의 유혹에 빠져들었지만 이내 다시 정신을 차리려 했다. 창밖의 불빛이 강아영의 얼굴을 스치며 지나갔고 그 눈빛은 순진한 사슴처럼 맑고 무고해 보였다. 서지훈은 처음 강아영을 보았을 때를 떠올렸다. 강아영은 집 소파에 앉아 그의 부모님께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서지훈 씨를 원합니다. 괜찮을까요?” 그때 역시 강아영의 눈은 이토록 빛났었다. “나를 원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러자 강아영은 언제 또 정신이 혼미해졌는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요?” “응...” 백미러로 힐끗 바라본 기사님은 서지훈이 그녀에게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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