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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장

서지훈은 그날 경매장에서 강아영이 그 브로치를 두 배 가격에 사려고 애썼던 일을 떠올렸다. 강아영은 그것이 아버지의 유품이라고 설명하려 했지만 서지훈은 매몰차게 강아영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그날 그녀는 브로치만 준다면 이혼하겠다고 말했었다. 서지훈은 강아영을 바라보았다. 남성택은 강승호의 일화를 말하고 있었고 강아영은 열심히 듣고 있었다. 그 눈빛은 마치 정교하게 다듬어진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였다. 식사 자리에 앉아 강아영은 남성택이 강승호에 대해 말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술을 마셨다. 강아영은 술을 잘 못 마셨지만 한 잔 한 잔 따라가며 남성택과 함께했다. 비록 남성택은 나이가 많았지만 강아영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젊기도 하고 한참 후배이기도 한 강아영과 술을 많이 마실 수는 없었는지라 남성택이 서지훈을 보며 물었다. “지훈아, 왜 그렇게 멍만 때리고 있어?” “실수한 일이 있어서요.” 서지훈은 몸을 뒤로 기대며 강아영의 의자 뒤에 팔을 얹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남성택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얼굴에 상처가 난 거야?” 그러자 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강아영은 술에 취해 얼굴이 붉어졌고 눈빛도 약간 흐려져 있었다. “이 사람 아닙니다. 이 사람은 사람을 때리지 않아요.” “그럼 싸운 거군.” 남성택은 믿기 어려워했다. “모두가 지훈이 네가 상류 사회에서 제일 교양이 있고 우아하고 부드럽고 다정한 남자라고 말하던데... 그런 네가 싸움도 할 줄 아는 거냐?” 그 말을 들은 강아영은 서서히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 “이 사람 성격 아주 나빠요. 선생님께서 다른 사람이랑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 그러자 남성택은 웃음을 터뜨렸다. 서지훈은 강아영의 말을 들으며 미소 지었다. “나 20대 때는 그랬어.” 그러자 강아영은 눈을 휙 뒤집었다. “선생님, 제가 다시 한 잔 올리겠습니다. 오늘 선생님을 만나서 정말 기뻐요.” 그녀는 이미 취했지만 계속 마시려 했다. 남성택 역시 오늘 강아영을 만나 즐거웠기 때문에 서지훈과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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