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5장

한편, 강아영은 병실로 돌아왔다. 장서우가 혹여나 서지훈의 소식이 있는지 물었지만 강아영은 고개를 저었다. 장서우는 금세 실망스러웠지만 겨우겨우 강아영을 위로하듯 미소를 지었다. 강아영은 장서우를 보며 말했다. “나에 관한 일들이었어. 걱정하지 마. 그리고 이 아일 갖든 가지지 않든 제일 우선적인 건 너야. 그러니깐 네 몸부터 추슬러.” 강아영은 자신의 말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왜인지 울컥해났다. “왜 그래?” 강아영의 모습에 장서우는 걱정이 되어 물었다. 서태웅도 그런 강아영의 모습을 보고 다가와 강아영을 안아주었다. 강아영은 눈물을 닦아내고는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이 말 누가 나한테도 해준 말인 것 같아서. 나부터 돌보라고.” 이 말은 당연히 김건우가 강아영에게 해준 말이다. 강아영은 과거를 자주 떠올리는 사람은 아니지만 다만 이런 일들은 쉽게 잊지 않는다. 이 말이 이토록 서글프게 다가온 이유는 당시 김건우가 이 말을 강아영에게 해주었을 때 누구보다 그 어떤 일보다 든든하고 큰 힘이 되어줬기 때문이다. 강아영은 어렸고 여렸다. 만약 김건우가 없었다면 강아영은 뱃속의 아기를 포기했었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었다면 지금의 서태웅은 없었을 수도 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강아영은 뒷좌석에 앉아 있는 서태웅을 보며 물었다. “태웅아. 만약 어떤 사람을 보면 마음이 엄청나게 복잡해져. 그럼 태웅이는 어떻게 할 거야?” 서태웅은 유아용의자에 앉아 갸우뚱거렸다. 말똥말똥은 커다란 눈에는 의문이 가득 담겼다. 강아영도 하도 답답해 어린아이에게 푸념이나 한 것이다. 이 일을 장서우에게까지 물어볼 수가 없었다. 이미 자기 일로도 벅찰 장서우에게 더 이상의 혼란을 주고 싶지 않았다. “엄마. 어떤 일인지 나한테 더 설명해 줄 수 있어요?” “음... 어떤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때문에 태웅이랑 엄마가 헤어지게 됐어. 근데 또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엄마는 처음부터 태웅이를 만나지 못할뻔했어.” “아...” 서태웅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엄마! 그럼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