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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장

한편, 강아영이 가고 난 후 허이경은 김건우를 보며 말했다. “아프시면서 꼭 이러셔야겠어요?” 허이경은 서둘러 김건우에게 담요를 둘러주었다. 김건우는 허이경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김건우 자신이 얼마나 강아영을 원하는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강아영이 김건우의 인생에서 사라진다면 김건우는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막막해했다. ... 강아영이 집으로 돌아오니 엄마와 장서우가 만두를 빚고 있었다. 장난감을 양손 가득 들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더니 진혜연은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이게 다 뭐야? 마트를 아주 거덜을 내고 온 거야?” “제 친구가 줬어요. 근데 엄마가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서태웅이 말했다. 강아영은 서태웅의 말에 물었다. “엄마가 안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선물을 갖고 싶었어?” “근데 그 사람은 나를 좋아하잖아요. 사실 저도 조금은 좋아요.” 강아영은 서태웅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이 어린아이에게 김건우는 위선적인 사람이란걸 알려줄 수 있을까... “우리 태웅이를 보고 누가 안 좋아해.” 강아영은 설명해 줄 수 없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강아영은 서태웅에게 약을 챙겨 먹이고는 재웠다. 마침 서지훈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신을 데리러 오라는 것이었다. 서지훈은 주소를 보내주었다. 아마도 일 때문에 술을 마신 듯 보였다. 강아영은 서둘러 나와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도착하고 보니 한 별장이었다. 안에선 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다. 쫙 빼입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문 앞에서 서지훈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강아영은 차에서 내렸다. 서지훈은 아직 강아영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서지훈과 얘기하고 있던 여성이 강아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서지훈을 향해 다가갔다. 서지훈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 여성은 물러서는 서지훈을 다시 자신이 서 있는 쪽으로 끌어당겼다. 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 하는 짓...” “저 사람 당신 전 와이프예요?” 서지훈은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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