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장
“아니, 좀 더 기다려 보자.”
안지은은 강아영이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팥소 만두를 먹을 수 있어서 매우 기뻤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혼란스러운 소식을 생각하면 강아영은 물론 자신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너 괜찮아?”
“난 이미 그 사람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아. 뭐가 문제겠어?”
강아영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하자 안지은은 그녀를 안아주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아영이 물었다.
“지은아, 다시 연기할 생각 있어?”
안지은은 뛰어난 배우로 17세에 이미 비마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배우였다.
안지은은 잠시 멍해졌다. 4년 전 은퇴할 때, 그녀는 다시 그 세계로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그동안 몇몇 남자 배우들을 키우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강아영은 안지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냥 연기를 다시 하고 싶은지 아닌지만 생각해보면 돼.”
정신을 차린 안지은이 물었다.
“다른 이유도 생각해야 해?”
“설마 그 남자 때문이야?”
강아영은 그녀를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
“그 사람이 그렇게 무서워서 연기도 못하고 해성으로 돌아온 건 아니겠지?”
그러자 안지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네 제안 진지하게 생각해볼게.”
집에 돌아온 강아영은 더 이상 긴장할 필요가 없어졌는지라 그날 밤 편히 자고 다음 날 늦게까지 잠을 잤다.
거의 점심때가 되어서야 깨어난 그녀는 여전히 잠옷을 입은 채 소파에 누워 있었다.
서지훈이 강아영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소파에 다리를 올려놓고 책을 읽고 있었다.
그 모습에 서지훈은 당황했다. 평소에 식사 때조차도 단정했던 아내가 이런 모습일 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 했다.
발소리를 듣고 강아영은 안지은인 줄 알고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이 공주 마마한테 사과나 하나 깎아줄래?”
그러자 이영자가 채소 바구니를 들고 기침을 했다.
“아영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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