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1장
“그래서 지금 협박하시는 거예요?”
김건우는 아무 말 없이 짙은 눈동자로 담담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묵인하는 남자를 보며 강아영은 웃으며 단칼에 잘랐다.
“싫어요.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협박할 생각 하지 마요!”
김건우한테 여러 번 당하면서 배운 게 하나도 없을 수는 없다.
거절당한 김건우는 차분하게 앉아 핸들을 잡고 나지막하게 웃었다.
“서 대표님이 얘기도 안 들어준다면서요. 서운하지 않아요?”
강아영은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그 얘기를 꺼내는 의도가 뭐예요?”
“똑똑한 남자의 선택에는 우선순위가 있어요. 1위가 사업, 그다음이 여자죠.”
즉, 서지훈이 강아영한테 화를 내는 건 그녀가 그의 사업을 망쳤기 때문이다.
강아영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부정할 수 없었다.
처지를 바꿔서 서지훈이 자기 대신 이런 선택을 내렸다면 어떤 사정이 있었든 그녀도 당연히 화를 냈을 거니까.
오히려 갑자기 서지훈의 심정이 이해됐고 서운함도 가시는 것 같았다.
“건우 씨, 진짜 고마워요.”
강아영은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우린 이제 더 이상 친구도 아니고 다시 얽힐 일도 없을 거니까 마음 접어줘요.”
말을 마치고 강아영은 차에서 내렸다.
그러다 잠시 생각을 하더니 머리를 돌려 김건우한테 말을 덧붙였다.
“구역질 나지만 그래도 필요하면 건우 씨랑 얘기를 나눌 거예요.”
비밀투성이인 강대한 적한테 맞서려면 피해서는 안 되니까.
최선을 다해 적을 연구하고 해결할 필요가 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멀어져가는 강아영의 뒷모습을 보며 김건우는 피식 웃었다.
그녀가 남긴 말의 뜻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재밌는 여자였다.
...
강아영의 뒤를 따르던 사람이 서지훈한테 그녀가 김건우 차에 탔다고 소식을 전했다.
서지훈은 얼굴이 굳어 기분이 최악이었다.
‘이 여자는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지금까지 당한 거로 부족한가?’
그러던 중 핸드폰이 울렸다.
강아영의 전화였다.
“지금 어디예요?”
“회사.”
강아영의 질문에 서지훈도 짧게 답했다.
대표 자리는 가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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